[지배구조-식품산업⑦] 오리온 지주사 전환 완수했지만 3세 승계 '첩첩산중'...주식 담보비율 높아 고민
상태바
[지배구조-식품산업⑦] 오리온 지주사 전환 완수했지만 3세 승계 '첩첩산중'...주식 담보비율 높아 고민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7.07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적으로 기업혁신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토대가 되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이 재계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집단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견기업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창업자나 오너일가 중심의 경영구조가 뿌리 깊은 제약·바이오와 식품, 건설 등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소유구조를 심층 진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오리온은 지난 2017년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너일가가 오리온홀딩스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며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했다.

다만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담보로 잡혀 있는 물량이 많기 때문에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에게 집중돼 있는 지주사 지분을 창업3세인 두 자녀에게 승계하는 일이 숙제로 남아 있다.

오리온그룹은 오너일가가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며 오리온홀딩스는 오리온의 최대주주다. 부동산 회사인 리온자산개발, 영화배급사 쇼박스, 건설사 메가마크 등 비제과사업은 오리온홀딩스에 편입됐으며 해외법인을 포함해 제과 사업은 오리온에 남았다.

오리온은 2017년 11월 오리온홀딩스 신주와 기존 오리온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오리온홀딩스가 발행한 주식 4천200만 주 가운데 3천400만 주(81.1%)를 오너 일가가 가져갔다.

이에 따라 오리온홀딩스 지분율은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14.56%에서 32.63%로, 담철곤 회장은 12.83%에서 28.73%로 높아졌다. 특히 이 과정에 담경선‧서원 남매도 참여하며 이들의 지분은 각각 0.53%에서 1.22%로 확대되면서 3세 승계의 물꼬를 텄다.

이 과정에서 오리온에 대한 지분율은 이화경 부회장이 14.57%에서 4.08%로 10.49%포인트 낮아졌다. 담 회장도 12.83%에서 3.59%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오리온홀딩스의 오리온 지분율은 12.08%에서 37.37%로 25.29%포인트 늘었다. 현행법상 지주사는 상장계열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너 일가의 오리온 지분율은 28.46%에서 7.93%로, 20.53%포인트 떨어졌지만 지주사 지분율이 오르면서 지주사를 통한 오리온 지배력은 강화됐다. 오너 일가의 오리온홀딩스 지분율은 기존 28.46%에서 63.8%로 크게 올라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마무리지었다.

◆ 후계자는 장자 승계에 무게 쏠려...경영수업은 언제?

담철곤, 이화경 부부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오리온그룹의 3세 후계자로 점쳐지는 인물은 아들 담서원 씨다. 1989년생으로 올해 32세인 서원 씨는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 오리온 지분 1.23%를 보유했다.

누나인 경선 씨(36세)와 오리온홀딩스 지분은 동일하나 오리온 지분은 경선 씨(0.6%)보다 배 이상 많다.

두 남매의 지분율은 각각 0.53%였으나 지난 2018년 6월 담 회장이 두 자녀에게 나란히 오리온 지분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서원 씨에게 더 많은 지분을 넘기면서 차이가 생겼다. 이를 두고 장자 승계를 위한 첫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후 지분 변동이 없어 오너 3세의 자산승계율은 1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즉 담철곤 회장 부부의 주식 자산 가운데 86%가 승계 대상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담철곤, 이화경 부부가 아직 60대 중반으로 젊은 데다 자녀도 30대 초반으로 어려 승계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으나 담 회장의 경영 이력과 비교하면 결코 이른 시기는 아니다.

담철곤 회장은 지난 1980년 26세의 나이에 동양그룹에 입사해 이듬해 동양제과로 옮겼다. 이후 초고속 승진으로 입사 5년만인 1985년 동양제과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4년 뒤 사장 자리에 올랐다. 지금 서원 씨보다 어린 나이에 이미 동양제과 부사장 자리를 꿰찼다.

서원 씨는 대학원까지 중국에서 유학생활했으며 현재는 국내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오리온에 입사하진 않았으며 다른 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오리온그룹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이 언제 시작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달리 경선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오리온재단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아직 승계 문제가 거론되진 않는 상황"이라며 서원 씨의 거취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다 보니 회사에서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 오리온 오너 일가 주식 담보로 대출, 왜?

서원 씨가 승계자로 점쳐지는 가운데 승계 방식은 본인이 보유한 오리온 주식을 시장에 팔아 확보한 재원으로 오리온홀딩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 일단 유력하게 거론된다.

문제는 서원 씨 남매가 보유한 오리온 주식 가운데 상당수가 담보로 잡혀 있어 주식처분을 통해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이화경 부회장을 비롯한 경선, 서원 남매는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황이다. 오리온 지분은 이화경 부회장이 4.08%(161만3553주), 담철곤 회장이 0.5%(19만7670주), 담경선 씨와 담서원 씨가 각각 0.6%(23만8997주), 1.23%(48만6909주)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는 오리온 보유주식 233만9459주 중 84만5339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이화경 부회장은 전체 보유 주식 중 16.9%(27만2789주), 담경선 씨가 59.2%%(14만1510주), 담서원 씨가 88.5%(43만1040주)다.

이들은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담보 대출을 받았다. 특히 경선 씨는 성북세무서와 14만1510주를, 서원 씨는 33만6040주를 납세담보제공으로 계약을 맺었다.
 

오리온홀딩스 주식도 상당부분 담보로 잡혀 있다.

오리온홀딩스 지분은 이화경 부회장이 32.63%(2044만1121주), 담철곤 회장이 28.73%(1799만8615주), 담경선 씨와 담서원 씨가 각각 1.22%(76만2059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화경 부회장은 전체 보유 주식 중 36.2%(739만5142주)를 담보 대출 받았다. 담경선 씨는 98.8%(75만3059주), 서원 씨는 보유 주식 전량인 76만2059주를 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 담보 대출을 받았다. 

오리온 측은 "주식 담보대출의 사용처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