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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실에 세탁기 안들어가는 대성건설 대성베르힐 아파트...여수시청 보완시공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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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실에 세탁기 안들어가는 대성건설 대성베르힐 아파트...여수시청 보완시공 지시
  • 김경애 기자 piglet198981@hanmail.net
  • 승인 2020.07.1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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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건설(대표 임홍근)이 시공한 '여수 문수 대성베르힐' 아파트 다용도실에 세탁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져 입주를 앞둔 예비 입주민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도면과 다른 배관 위치 변경 · 타일 절단 시공으로 소형을 제외한 일반 가정용 세탁기는 설치하기 어려운 수준인데 건설사 측은 시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 입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아파트 사용검사(준공승인) 권한을 가진 여수시는 다용도실이 당초 설계보다 좁게 시공됐다는 입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대성건설 측에 보완 시공을 지시한  상태다. 

전남 여수시에 사는 이 모(남)씨는 오는 10월 '여수 문수 대성베르힐' 입주를 앞두고 사전 방문한 결과 소형을 제외한 국내 가정용 세탁기(가로 70cm 이상)를 다용도실에 설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탁기 배관이 도면과 모델하우스에서 제시한 것과는 달리 반대 방향에 위치돼 소형이 아닌 세탁기는 들어가기가 어렵고 세탁기가 닿는 타일도 비정상적으로 깎여 받침대가 없으면 설치 자체가 불가능했다.
 

모델하우스에서 선보인 다용도실(왼쪽)과 실제 시공 사진

이 씨를 비롯한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예정일이 코 앞이며 재시공은 불가능한 만큼 조속한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성건설 측은 배관 위치 변경 · 타일 절단은 아파트표준공급계약서(표준약관)에 따른 통상적인 변경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입주민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대성건설 측의 피해 대책을 묻기 위해 지난 7일 대성건설과 시청 관계자, 삼성 · LG전자 세탁기 설치기사들을 불러모은 뒤 세탁기 시운전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다용도실이 당초 설계보다 좁게 시공돼 세탁기 설치가 어려운 점이 인정돼 건설사에 정정조치가 안내됐다. 

이 씨는 "대성건설은 부실 시공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준공승인을 내세우면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일관해왔다"며 "세탁기 설치기사들의 자문은 줄곧 무시하더니 세탁기 시운전에서 시청 관계자가 참석하자 그때서야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성건설 측은 세탁기 시운전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조치나 보상은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성건설 관계자는 "벌써부터 보상을 논의하기는 어렵고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 방향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입주민들과 의논해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여수시청은 대성건설의 설계 변경이 경미한 사안으로 분류돼 건축법상 여수시청이 아닌 감리원 승인으로 이뤄졌고 지속적인 민원에 따라 보완 시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여수시청 허가민원과 배영노 공동주택팀장은 "대성건설에서는 받침대를 놓자고 주장하지만 입주민들은 반대하는 상황"이라며 "오는 9월경 준공 접수까지 다용도실 바닥 부분을 보완해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라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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