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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위한 기업, 기업을 위한 사회④] '그린경영'은 경영전략의 일부...질적 양적 성장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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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위한 기업, 기업을 위한 사회④] '그린경영'은 경영전략의 일부...질적 양적 성장 돋보여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7.2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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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의 노력이나 정부 정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은 위기가 우리 사회에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19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의 주요 일원인 기업의 경쟁력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추세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생산과 고용이라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심도 있는 연구와 노력을 펼치는 중이다. '기업은 사회를 위해 일하고, 사회는 기업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주는'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현재 어떤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어떤 과제가 남아 있는 지를 심층 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국내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과 단순봉사활동을 넘어 '그린경영'이라는 개념을 아예 경영전략에 반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기업들은 그린경영, 친환경 경영 등 천연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통한 생산성 증대로 기업의 이윤 증대와 기업활동에서 비롯되는 환경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환경 중심적 경영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린경영에 관련된 비전을 따로 제시하며 장기적인 실천목표를 세우는 기업도 이제는 드물지 않다.

효성은 올해 7월 초 ‘그린경영 Vision 2030’이라는 환경 비전을 설정하고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20.5% 감축이라는 목표를 발표했다.

사업장별 온실가스 배출 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해 배출 목표와 실적을 관리하고 있으며, 고유황연료를 액화천연가스 등으로 전환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주요 사업장별 특성을 반영한 인버터를 도입하는가 하면 각 종장에서는  폐기물 소각열을 생산공정에 재활용하고 있다.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는 제주지역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최근 회사의 새로운 경영전략인 '그린밸런스 2030'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최근 회사의 새로운 경영전략인 '그린밸런스 2030'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밸런스 2030' 비전을 기업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그린 밸런스 2030(Green Balance 2030)은 경영 활동에서 환경 관련 부정적인 영향은 줄이고 긍정적인 영향은 늘려 조화를 맞추는 것을 일컫는다.

단순히 배터리의 생산뿐 아니라 수리, 대여, 재사용, 재활용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배터리 밸류 체인을 구축해 E-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자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석유와 화학 사업에서도 친환경 제품 개발, 생산 프로세스 개선 등을 하고 있으며, 최근 폐플라스틱을 분해해서 원료를 뽑아내 정유와 석유화학 공정에 다시 투입해 플라스틱 원료로 만드는 혁신적인 기술도 전문 기업과 협력해 준비 중이다.

GS칼텍스는 친환경 경영을 전사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복합수지(Compounded Resin)는 자동차 및 가전 부품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이며, 국내 정유사 중 GS칼텍스만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량이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의 10%를 넘어섰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을 위해 재활용하는 경우 이산화탄소를 연간 6.1만톤 감축할 수 있다. 이는 소나무 930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다.

CU도 친환경 매장인 '그린스토어'를 확대하며 必 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든 직영점에 친환경 봉투를 도입하고, 친환경 소비 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인증한 녹색제품의 판매도 시작한다. 동원F&B는 전사적 친환경 캠페인인 '에코챌린지'를 최근 개시했다. 포장시 개별 제품 사이의 공간을 최대한 줄이고, 포장 디자인을 새롭게 제작하는 등 다양한 전략으로 모든 사업부가 동참해 필환경 경영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롯데 각 계열사에서는 자원 선순환 실행을 위한 세부 계획을 세우고 친환경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폐플라스틱 수거 문화 개선 및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루프(LOOP)'를 개시했다. 롯데월드는 지난 4월 '필(必)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전 상품점에 친환경 생분해성 쇼핑 봉투를 도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월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애 플라스틱 분리배출을 용이하게 한 '아이시스8.0 ECO'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4월부터는 음료 몸체인 페트병과 같은 재질로 이루어져 별도로 제거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에코 라벨'을 일부 음료 제품에 적용했다.

환경문제 해결에 직접 팔 걷어부친 기업들

과거에는 기업이 환경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는 것은 드물었다. 공장 가동으로 인한 오염물질을 줄이는데 급급하거나 보여주기식 단순 봉사활동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기업들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부치는 시대다.

삼성이 전국민의 골치거리 중 하나인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올해 1월 종합기술원 내에 '미세먼지연구소'를 세운 것이 대표적 예다. 미세먼지 문제가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인 만큼 선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혁신적인 연구 역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국내 7개 사업장과 31개 해외 법인과 함께 '지구촌 전등끄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대전지역 멸종위기종 살리기 활동.
한국타이어의 대전지역 멸종위기종 살리기 활동.

 

한국타이어는 대전지역 멸종위기종 살리기를 펼치고 있다. 대전지역 멸종위기종을 복원하여 지역 생태계 생물 다양성 증진시키기 위함이다. 복원 대상종 및 대상지를 선정해 서식지 환경 조성, 멸종위기종 방사 및 이식, 모니터링 및 시민 참여 독려를 위한 홍보교육 등을 병행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울산항만공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사회적기업 우시산, UN환경계획 한국협회 등은 선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하자는 'Save the Ocean, Save the Whale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해양에 버려지는 쓰레기, 특히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자 민관이 손잡고 나선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IoT분리 배출함’을 마련해 폐기물 폐기물 발생과 재활용 문제를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여 해결해 나가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IoT분리 배출함을 설치해 참여자에게 포인트 제공, 분리수거 및 재활용 확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30개 협력사가 참여하는 '에코 얼라이언스(ECOAlliance)'를 지난해 출범시켰다. SK하이닉스와 30개 협력사들은 참여기업별 환경경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온실가스 폐수, 페기물 등의 감축목표를 수립하고, 일회용 폐기물 발생 제로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참여기업에 전문기관 컨설팅과 주기적인 담당자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라준영 카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환경 문제가 우리사회의 주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고, 이러한 환경 문제해결은 기업의 주요한 사회적 책임 가운데 하나"라며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과거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 개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질과 양 모두 스케일이 커진 환경 사회공헌 활동

기업들의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경영은 과거부터 있었던 것이지만 최근에는 질과 양 측면에서 스케일이 훨씬 커졌다. 단순 나무심기에서 벗어나 각종 기술을 이용해 생태숲을 조성하고, 바다 생태계 가꾸기를 넘어 바다숲을 조성하기도 한다.

포스코는 올해 5월 인공어초인 트리톤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를 울릉도 앞바다 수중에 설치해 약 0.4ha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트리톤은 포스코의 철강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브랜드 이름이다. 포스코는 2000년에 그룹 산하 연구기관인 RIST와 함께 철강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인 철강슬래그를 재료로 한 인공어초 트리톤을 개발했으며, 바다숲을 조성하는 데 적극 활용했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 미르숲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 미르숲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임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한강변에 ‘현대모비스 정원’을 조성하는 '푸리미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5년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충북 진천군에 친환경 생태숲인 ’미르숲’을 조성한 바 있다. 충북 진천군 초평면에 108㏊(33만평) 규모의 숲을 조성했다. 개장 이후 현대모비스는 미르숲에서 매년 다양한 공연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6년부터 환경 사회공헌 캠페인 ‘롱기스트 런’을 진행해왔다. 온·오프라인 결합된 롱기스트 런은 참가자가 전용앱을 통해 달린 거리를 기록하면 현대차가 나무를 심어 친환경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인천 청라지구 수도권 제2매립지에 친환경 숲 조성을 위한 식재 약 2만 그루가 심어졌다.

한화그룹은 대표적인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 지난 10년간 여의도 면적의 4.6배에 해당하는 133만㎡에 약 50만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지난 2012년 몽골 토진나르스 사막화 방지숲을 시작으로 중국, 한국 등에 지금까지 총 7개의 숲을 조성했다. 이렇게 조성된 숲은 해당 지역의 사막화 방지, 수질 정화, 대기 정화, 토사유출 방지와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이 환경 부문에서 전통적으로 집중해오던 환경 보전 및 정화활동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위한 친환경 경영, 환경성 질환 예방, 환경 교육 부문에서도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기업 활동으로 인한 환경영향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환경 측면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환경 이슈에 대응하며 관련 사회공헌활동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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