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증시 부침 심해지면서 원금지급형 'ELB' 인기 상승...안정적이지만 저수익
상태바
증시 부침 심해지면서 원금지급형 'ELB' 인기 상승...안정적이지만 저수익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7.15 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들어 국내외 주가지수 변동폭이 심해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떨어지는 대신 원금 지급형 성격이 강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상품으로는 드물게 저위험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가 변동성이 심한 현 시점에서는 안심하고 자산을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은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ELB는 추종지수의 등락폭에 따라 최종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ELS와 기본 구조가 같다. 수익률은 연 2% 정도로 5~10%를 추구하는 ELS보다 낮다.

그러나 자산 대부분을 국공채로 편입하기 때문에 국공채를 발행한 국가의 채무불이행 또는 발행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그리고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하기만 하면 최소한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 안정형 상품이기 때문에 그동안 증권사보다는 은행에서 주로 판매됐다.

ELB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강해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누적 발행액은 23조3328억 원, ELB 누적 발행액은 8조2310억 원으로 ELS가 약 2.8배 더 많았다. 그러나 월별 발행액으로 따지면 최근 ELB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해 1월과 2월 6조 원 이상 발행했던 ELS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이 터진 3월을 기점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패닉에 가까운 폭락을 거듭하며 발행액이 급감했고 지난 5월 발행액은 1조3746억 원까지 떨어졌다. 월별 기준 가장 최근 자료인 6월 발행액은 2조2688억 원으로 다소 회복한 상태다.

반면 ELB는 코로나 팬데믹 직후인 지난 4월 발행액이 2조1098억 원으로 월별 발행액 기준으로 ELS를 추월했고 이후 월별 발행액에서도 ELS와 근소한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ELS가 낙인 배리어에 임박할 정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한 ELS보다는 안정적인 ELB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도 ELB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기존 ELB의 단점을 보완하는 유형의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ELB는 청약 기간만 끝까지 유지하면 추종 지수가 낙인 배리어를 이탈하더라도 원금 보장이 가능한 구조이지만 기간이 평균 1년 반 이상으로 길어 중도 해지를 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특히 중도해지 시에는 수익률에 따라 원금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3개월 이하 단기 ELB를 출시하는 증권사도 생겨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지난 8일 발행한 ELB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기가 95일짜리 상품으로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의 만기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50% 이상인 경우 세전 최대 연 2.50%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다른 금융투자상품들에 비해 높은 수익률은 아니지만 안전하게 자금을 맡길 수 있는 수단으로는 ELB가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다수 ELB가 1년 이상 자금을 묶어둬야한다는 점에서 단기투자 목적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ELB는 수익률이 은행 이자보다 약간  플러스 되는 정도로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는 돈을 맡겼다가 도로 가져가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와 같이 유동성이 과도하고 변동성이 강한 시장 상황에서 안정 자금으로 맡기기에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