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는 구매한 지 한 달 이상 지난 데다 이미 착용한 뒤라 반품이 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체형 때문에 비침이 있을 수 있다"는 고객센터 상담원의 안내는 잘못된 거라고 인정했다.
제주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5월 14일 뮬라웨어 온라인몰에서 ‘하이 템포 노컷 팬츠’ 베이지 색상과 그레이 색상 각 1개씩 총 5만9000원에 구매했다. 블랙 등 짙은 색상의 제품을 주로 구매해 왔는데 뮬라웨어의 '원단이 이중으로 돼 있어 비침이 없고 야외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광고를 보고 처음으로 밝은 색을 선택했다고.
평소 허리사이즈가 25인치인 김 씨는 레깅스는 0이나 2사이즈를 주로 착용하며 이번 제품은 XS 사이즈를 구매했다.
우선 착용했던 그레이 색상은 별 문제가 없었으나 6월 초 베이지 색상 레깅스를 처음 착용한 후 비침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처음 입었을 때 김 씨의 동생이 속옷이 비친다고 했지만 진한 색의 속옷을 입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넘겼다고.
그 다음 뮬라웨어에서 판매하는 피부색 속옷을 착용하고 거울을 보니 이번에는 속옷을 착용한 부분은 불투명한 흰색처럼 보이고 속옷이 겹치지 않는 부분은 투명한 흰색처럼 보였다. 속옷 색이 비치진 않았으나 색상 차이로 누가봐도 속옷 모양이 훤히 드러나 광고에서처럼 야외 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고객센터에서는 이중으로 제작돼 비침이 적은 레깅스고 비침 문의가 없었던 상품이라며 불량접수후 확인한 다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제품 검수를 마친 뮬라웨어 측은 7월 15일 최종적으로 교환은 어렵다고 답했다.
김 씨에 따르면 고객센터 상담원은 "체형 등으로 인해 비침이 조금 있을 수 있다"며 "반품 규정상 체형으로 인한 문제는 반품이나 교환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뮬라웨어 제품 구매후 불편을 겪은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며 리퍼 제품으로 상하의 중 하나를 랜덤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홈페이지에서 양면 원단으로 비침이 없다는 광고를 믿고 클래식베이지 색상을 구매했다"며 "이제 와 체형의 차이라고 하니 황당하다"고 불쾌해했다.
이어 "처음 한동안은 그레이 색상을 입었고 베이지 제품을 입은 건 단 2번 뿐이다. 속옷도 다른 색상이나 타사 제품이 아닌 뮬라웨어 스킨색 이너를 입었음에도 비침이 있다는 건 이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과 같은 문제를 겪지 않도록 제품 판매 페이지에 밝은 색 팬츠의 경우 비침이 있을 수 있다는 안내가 명시돼야 한다고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 제품의 구매 고객 후기 게시판에는 김 씨와 마찬가지로 베이지 색상을 구매한 소비자가 비침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내용도 있다.
이에 대해 뮬라웨어 측은 일반적으로 구매 7~10일 이내 고객 민원이 발생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반품이나 교환이 가능하나 김 씨의 경우 구매한 지 한 달 이상 지났고 이미 착용한 뒤라 반품교환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체형에 따라 비침이 있을 수 있다는 고객센터의 안내는 잘못된 것이라고 정정했다.
뮬라웨어 측은 "착용감 등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체형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안내하는데 이 경우에도 그렇게 전달이 이뤄졌다"며 "앞으로는 상황에 맞게 보다 상세하고 적합한 안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정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뮬라웨어는 비침 없는 제품을 추구하나 향후 출시한 제품 중 비침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경우 안내사항에 이런 내용을 충실히 담겠다고도 전했다.
고객센터가 여전히 불통인 데 대해서도 개선을 위해 인원확충 등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차적으로 고객센터 인원을 충원했으나 소비자의 관심, 구매 증가 등으로 고객센터 연길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추가적인 인원 확충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