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은 밀레코리아가 실적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고 10%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0.6%로 곤두박질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밀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96억 원, 영업이익 2억5430만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20.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6.2%나 감소했다.
독일 밀레의 지주사인 이만토(Imanto AG)의 100% 자회사로 1992년 설립된 밀레코리아는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매년 줄곧 20억~3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2018년에는 영업이익률이 5.6%로 반토막 났고 지난해에는 0.6%로 떨어지면서 적자전환을 우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공교롭게도 고희경 대표(사진)가 2016년 9월 CEO에 선임된 이후로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과 달리,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취임 이듬해인 2017년에는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가 그 뒤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매출 원가율이 45.4%에서 52%로 높아진 상황에서 판매관리비가 161억 원에서 187억 원으로 16.1%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판관비 중에서는 지급수수료가 49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22.4% 증가했다.
정확한 항목은 알기 힘들지만 지급수수료는 통산 기업 매출을 위해 발생되는 수수료를 일컫는다.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면서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지급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밀레코리아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과 자체 온라인몰, 포털과 홈쇼핑 등과의 제휴를 통해 영업 중이다.
밀레코리아의 연간 지급수수료는 20억 원대였으나, 고 대표 취임 첫해인 2016년에는 33억 원으로 늘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40억 원대로 늘었고 지난해는 60억 원으로 더욱 증가했다.
마케팅 전문가인 고 대표 체제에서 매출처 다변화에 나서면서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매우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고 대표는 숙명여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뒤 스미스클라인 비챰 코리아(현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질레트코리아, 일본 P&G 북동아시아지부, 유니레버코리아 등에서 마케팅과 비즈니스 매니저 등으로 경력을 쌓았다.
고 대표 선임 당시 회사 측은 “앞으로 CEO의 다양한 마케팅 경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소비자마케팅, 유통망 다각화, 품질향상 등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