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필름 이형규 대표, 광고비 10배 넘게 퍼붓고 적자만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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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후지필름 이형규 대표, 광고비 10배 넘게 퍼붓고 적자만 눈덩이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7.2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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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후지필름 이형규 대표가 취임 첫해 광고비를 10배 이상 늘리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으나 매출은 별로 늘리지 못한 채 영업적자만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한국후지필름은 사진필름과 즉석카메라, 스마트폰 프린터, 산업용 필름 등을 판매하는데 만성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한계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후지필름은 지난해 매출 587억 원, 영업적자 98억 원을 기록했다.

이형규 대표 취임 전인 2018년 실적은 사업회사와 투자회사의 분할로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실적만 공시돼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2018년 월 평균 매출이 51억 원이었던 데 비해 지난해 월 평균 매출은 49억 원으로 줄었다. 그나마 2017년보다는 매출이 1.6% 증가했다.

한국후지필름은 2018년 4월 롯데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분할 설립됐다. 분할된 투자 회사는 롯데지주에 흡수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후지필름의 최대주주는 기존 롯데상사(56.8%)에서 롯데지주(76.09%)로 바뀌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9.79%, 신 회장 누나인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51% 지분을 보유했다.

2018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CEO로 선임된 이형규 대표는 재임 첫해인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107억 원을 쏟아 부으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전년에 비해 12배 가까운 금액을 기록했다.

한국후지필름이 그동안 연간 4억~9억 원가량의 광고비를 쓴 것에 비하면 폭발적으로 늘었다. 롯데백화점 점장 출신인 이형규 대표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 반등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967년생으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롯데그룹에 입사한 ‘롯데맨’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영업 업무를 담당했고 대전점장, 평촌점장, 창원점장을 거쳐 2018년 말 한국후지필름 대표가 됐다.

하지만 광고선전비를 크게 늘렸음에도 매출 반등은 이루지 못하고 수익성만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결손금은 143억 원으로 전년 14억 원에서 크게 늘었다. 결손금은 기업 경영활동 결과 감소한 순자산을 말한다. 광고비 재원이 늘어난 것만큼 순자산은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말 주식발행초과금이 767억 원으로 자본총계의 여유는 있지만, 2017년 말 2824억 원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에 그쳐 영업손실이 지속될 경우 존립마저 위태로울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후지필름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만의 일이 아니다.

매출은 2011년부터 하락세를 타고 있다. 2010년 1281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00억 원을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적자로 만성한계기업에 속한다. 2011년과 2017년은 매출 감소율이 10% 이상이었다. 2013년에는 감소율이 31.5%에 달했다.

한국후지필름 측은 “지난해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광고비 등 대규모 투자가 있었다”며 “올해 사진에 집중할 방침이고, 곧 오픈하는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의 랜턴부 투어 프로그램 촬영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사진제품 및 서비스로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확보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후지필름은 2019년 3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엘리닉’을 론칭하고 LED마스크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4월에는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미니11’ 출시하며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에 무료한 소비자들에게 흥미 있는 아이템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인스탁스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새로운 사진문화와 놀이를 이끄는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몰과 K-스타 포토 프린팅 플랫폼 ‘립스’의 온라인 사이트를 개편해 코로나19로 변화된 시대의 트렌드에 대응할 것”이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통해 고객 니즈를 간편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사진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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