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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사모펀드사태 손실로 순이익 급감...하반기 쇄신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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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사모펀드사태 손실로 순이익 급감...하반기 쇄신 노린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7.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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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가 올 들어 연달아 발생한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인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게 되면서 상반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조직개편 등을 통해 하반기 체질개선에 나선다.

하지만 사모펀드 환매중단 논란이 현재진행형이고 라임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다른 판매사로부터 구상권 청구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추가 손실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개선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역대급 영엽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상품 손실 선보상 여파로 순익 뚝

지난 24일 발표된 신한금융지주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77.6% 감소한 104억 원에 그쳤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도 전년 대비 60% 줄어든 571억 원에 머물렀다.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보상비용으로 인해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급감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을 바탕으로 주식거래량이 폭증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리테일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1분기 수익 감소의 주범이었던 트레이딩과 IB부문의 손실도 2분기에는 어느 정도 상쇄되면서 손실폭도 줄었다.
 

앞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다른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은 1분기 부진을 씻어낸 모습이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는 2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6배 이상 늘어난 2295억 원으로 호실적을 달성했고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는 2분기에만 순이익이 분기 기준 최대인 1258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 역시 1분기 214억 원 순적자였지만 2분기에는 1515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회복했다. 

아직 상반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도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예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영업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투자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4938억 원을 기록했는데 주식거래 증가로 인해 수수료 수익이 같은 기간 2580억 원에서 3218억 원으로 24.7% 늘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헤리티지 DLS와 라임펀드 관련 선보상 비용도 함께 반영되면서 손실규모가 급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펀드 관련 선보상액 769억 원은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됐고 지난 4월에 반영된 헤리티지DLS 관련 원금 50% 가지급액은 전액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일회성 비용으로만 약 2000억 원 이상이 발생한 셈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할 뻔 했다.

더욱이 지난 1분기 코로나19 여파 직후 발표된 실적에서도 신한금융투자는 다른 대형사들이 적자전환 될 때도 순이익 466억 원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한금융투자 입장에서는 2분기에 발생한 충당금 문제가 뼈아프다. 

◆ 추가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소비자보호·영업력 회복해 쇄신 노린다

문제는 사모펀드 이슈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을 예단할 수 없다는 점이다. 헤리티지 DLS와 라임펀드 등 신한금융투자 판매 비중이 높은 금융투자상품의 경우 선보상액이 이미 반영됐더라도 향후 손실규모에 따라 추가 부담해야하는 충당금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

게다가 라임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이달 초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상품 설계단계부터 사실상 '공모'했다고 판단하면서 다른 판매사들이 고객 보상 이후 신한금융투자에 일부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이영창 대표이사
▲ 이영창 대표이사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당면한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고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 3월 신규 선임한 이영창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고객신뢰회복과 투자자자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상품관련 프로세스 전반을 뜯어 고쳤다. 상품이슈 발생한 부서에 책임을 물어 신탁부는 신규업무를 중단하고 회사업무 전 분야에 걸친 리스크를 총체적으로 분석 및 시스템화해 관리할 운영리스크 전담조직을 신설해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섰다.

6월에는 금융상품의 선정,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모든 절차를 소비자보호강화에 초점을 두는 일부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상품을 확정하는 상품출시위원회에서 출시가 의결된 상품이라도 최종적으로 소비자보호담당임원(CCO)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상품 출시가 보류되고 사후관리에서는 투자상품 판매 후 금융상품 감리기능을 수행하는 ‘상품감리부’가 CCO 아래 편제돼 상품판매 전 단계에 걸쳐 소비자보호가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가장 최근 조직개편이었던 이달 초 단행된 개편에서는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상품공급 부서를 IPS(Investment Products & Services)본부 한곳에 편제해 상품공급체계를 일원화하고 상품감리기능을 강화했다. 출시 예정 상품과 자산운용사 심사기능을 업계 최초로 출범한 상품심사감리부에 부여했고 상품의 사후관리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사모펀드 사태로 훼손된 영업력 복원에 방점을 둔 조치였다. 헤지펀드운용부, 신탁부, 랩운용부를 IPS본부로 편제해 IPS본부가 펀드, 신탁, 랩 등 주요 금융상품 공급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상품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대신 상품감리부를 소비자보호센터로 이동시켜 상품 검증과 사후관리까지 일원화 하는 체계로 정리했다.

또한 IB 시장 지배력 확대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GIB 영업조직을 확장했다. 기능별 본부 전담 편성을 위해 구조화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고 대기업금융2부의 신설을 통해 커버리지 기능을 강화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소비자보호를 위해 원래 상품을 소싱하던 부서와 함께 있는 상품감리 기능을 제외하고 영업력을 최대한 빨리 복원하기 위해 상품 소싱에 있어 분산돼있던 조직을 하나로 묶는 차원에서 헤지펀드, 신탁부, 랩운용부 등을 하나의 본부로 배치했다"면서 "상품 공급 채널을 일원화해서 좋은 상품을 소싱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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