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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SK·키움증권, 연초 주가 추월...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 30%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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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SK·키움증권, 연초 주가 추월...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 30% 밑돌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7.2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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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폭락했던 증권주 가운데 키움증권(대표 이현)과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 SK증권(대표 김신),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고경모)의 주가가 연초 수준을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과 한국금융지주(대표 김남구), 삼성증권(대표 장석훈),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 등은 최근 주가가 연초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특히 NH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연초에 비해 주가가 30% 가까이 빠져 있다.
 

◆ SK증권·유진투자증권 '이상 급등'으로 주가 급상승

코스피 증권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을 기준으로 올해 초 대비 주가 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4개 증권주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증권주는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이다.

두 증권주는 코로나 이후 완만한 상승을 보이기 보다는 특정 이슈로 인한 단기 급등한 케이스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4월 말부터 시작된 통신장비회사 세종텔레콤의 매수로 인해 주가가 급등했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4월 23일 지분 공시를 통해 유진투자증권 주식 567만 주(지분율 5.57%)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4월 29일에는 하루에만 일일 상승제한폭에 근접한 29.82%나 급등하기도 했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10일에도 공시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유진투자증권 지분이 557만 주에서 700만 주(7.23%)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경영참여목적이 없는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유진투자증권 주가는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였던 지난 3월 23일 1370원에서 27일 종가 기준 3515원으로 약 4개월 만에 무려 3배 가까이 급증했고,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도 54.2%에 달했다.

SK증권 역시 'SK바이오팜 상장'이라는 특정 이벤트로 인해 주가가 급상승한 경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줄곧 주 당 600원대에서 형성하던 SK증권 주가는 지난 6월 15일 하루에만 일일 상승제한폭(30%)까지 주가가 상승한데 이어 이튿날인 16일 종가는 1025원을 기록하며 이틀 만에 1.57배 상승했다.

당시 SK증권은 SK바이오팜 상장 인수단으로 참여했는데 단순히 인수단 참여로만 급등한 부분에 대해 이상 급등이라는 해석도 나오기도 했다. 이후 SK증권 주가는 SK바이오팜 상장일(2일) 전날이었던 지난 1일 종가 기준 1130원까지 상승한 이후, 현재는 27일 종가 기준 838원을 기록하고 있다.

SK증권 주가 급등에 대해서는 SK바이오팜 상장 인수단 참여 뿐만 아니라 당시 SK바이오팜 상장을 앞두고 SK그룹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SK증권은 지난 2018년 7월 SK그룹 품을 떠나 현재 최대주주도 지분 19.6%를 보유한 제이앤더블유 비아이지 유한회사다.

◆ 동학개미 최대 수혜 키움증권, 해외주식 기대감·자사주 소각 효과 미래에셋대우

특정 이벤트에 의한 이상 급등을 제외하면 증권주 중에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종목은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다. 특히 키움증권은 27일 종가 기준 9만7300원으로 연초 대비 주가가 23.2% 상승했고, 연중 최저점을 기준으로는 무려 85% 상승했다.

키움증권의 주가 상승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동학개미운동'과 무관하지 않다.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20~25% 수준으로 수 년째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증권사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949.5% 증가한 1936억 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로도 248.6% 증가한 것으로 동학개미운동을 비롯한 국내·해외 주식거래 증가에 따른 최대 수혜를 본 것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보다 마진이 더 남는 해외 주식의 경우 올해 2분기 약정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2위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급격히 증가해 약정 기준 2위 수준까지 증가했고 주식 시장에 노출이 되어 있는 PI 부문 역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면서 "최근 사모펀드 판매로 인한 이슈가 있으나 문제가 되고 있는 레버리지 상품은 판매하지 않았고 대부분 기관에 판매되어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증권주 시총 1위 미래에셋대우도 지난 3월 하락한 이후 완만하게 상승한 끝에 연초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7500원으로 연초(7450원) 대비 상승했고 연중 최저점(3595원) 대비로는 2배 이상 올랐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동학개미운동으로 시작된 브로커리지 이익 증가가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밑거름이다. 특히 타사 대비 해외주식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예탁자산은 지난 1분기 기준 8조3000억 원 가량으로 해외주식점유율도 30% 이상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특히 해외주식마진이 국내 주식(5bp)보다 4배 더 높은 20bp 정도로 해외주식거래량이 늘어날수록 미래에셋대우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월 코로나 팬데믹 직후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1300만주를 시장에서 매입 후 소각하기도 했다. 당시 회사 측은 주식 가치를 높여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후 보통주 160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을 오는 9월 초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위탁매매수수료는 거래대금이 전 분기보다 더욱 증가한 만큼 전년 동기대비 124% 고성장을 보일 전망이며 이전부터 가져오던 해외주식 경쟁력도 호실적에 일조할 것"이라며 "다만 IB수수료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업금융과 PF시장 모두 크게 둔화되었고 코로나19 종식으로 해외실사가 원활히 진행돼야 유의미한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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