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18조362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144억 원에서 올 상반기 -2조2149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이 반기 기준 2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손실 부담이 커지면서 하반기에 광구 매각, 자회사 상장, 설비투자(CAPEX) 보수적 운영 등으로 재무 구조 개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중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부터 중간배당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16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으나 올해에는 경영환경 악화로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는 중간배당을 하지 못한다"며 "현재로서는 배당 정책을 명확히 밝힐 수 없으며 하반기 시황 턴어라운드 상황을 보며 다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9월 말을 목표로 페루 88·56광구도 매각 추진 중이다. 페루 88·56광구를 남미 최대의 가스전이지만 최근 페루 광구 사업은 보수 및 단가하락, 미국 셰일가스 개발 붐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말 보유 지분 전량인 17.6%를 플러스페트롤에 매각하는 최종생산물분배계약(PSA)를 체결했다. 플러스페트롤은 남미,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 사업을 수행하는 석유개발 전문기업이다.
예정대로 9월 말 페루 석유 광구가 매각되면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페루 석유 광구 매각 대금은 약 1조 2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SK이노베이션이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내년 초가 목표다.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자회사로 분사한 SKIET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를 선정했다.
SKIET는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할 때 필요한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업체다. 또한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표면에 들어가는 소재 ‘플렉시블 커버 윈도(FCW)’를 주력 제품으로 한다.
SKIET는 지난해 매출액 3485억원, 영업이익 1112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31.9%에 달하는 만큼 IPO 이후 큰 폭으로 기업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중 SKIET 상장을 완료하면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 개선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설비투자도 보수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투자가 집행되는 부분이 2차전지 분야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부터 국내외 2차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있다. 총 7조 7000억원이 들어가는데 지난해까지 33%(2조5500억원)가 집행됐고 5조 원 이상이 남아있다.
당초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3조 원 후반에서 4조원 내외의 설비투자를 계획했으나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집행을 예정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투자의 우선순위를 정해나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투자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페루 광구 매각 대금이 올해 하반기 입금 예정이고, 소재사업 상장도 준비 중인 상황으로 절차가 예정대로 마무리 된다면 재무구조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