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천연가죽 샌들 신으면 발 까맣게 물드는데도 환불 불가..."소재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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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천연가죽 샌들 신으면 발 까맣게 물드는데도 환불 불가..."소재 특성"
  • 김지우 기자 ziujour@csnews.co.kr
  • 승인 2020.08.0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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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의 천연가죽 샌들을 신었다 발가락이 새까맣게 물드는 현상을 겪은 소비자가 품질 불량 의혹을 제기했다. 업체 측은 천연가죽 이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환불 불가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1일 무신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품질을 내세운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블랙 샌들을 6만 원 대에 구입했다.

신은 지 3시간 정도 후에 샌들을 벗어 보니 엄지와 새끼발가락 등에 검게 물이 들어 있었다. 새 제품이라 첫 착화에서 발생하는 문제라 생각했지만 이후 매번 같은 현상이 반복됐고 이염된 부위는 비누로 닦아도 잘 지워지지 않았다.

사이트상에 취급 주의사항으로 ‘천연가죽 소재 특성상 땀, 수분, 마찰에 의해 이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우천 시에는 착용을 자제하라’고 안내하고 있어 최대한 취급에 주의하며 맑은 날에만 착용했다는 게 이 씨의 주장이다.

무신사 측에 세 차례에 걸쳐 문의했으나 "염색된 천연가죽 제품이므로 이염 현상 발생이 가능하고 검정색이라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것일 뿐 불량이 아니라 교환·환불은 안 된다"는 동일한 답변을 들었다.

지난 27일 네 번째 문의 끝에 "상품 검수를 위해 수거하겠다"고 했지만 환불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

이 씨는 “발가락에 묻은 게 때수건으로 박박 문질러야 지워질 정도로 이염이 심각했다”며 “게다가 신은 지 5번만에 뒷꿈치 끈이 뜯어져 품질 자체가 의심된다”고 토로했다.

▲충분히 주의해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샌들에 의해 발가락이 까맣게 물들었다.
▲충분히 주의해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샌들에 의해 발가락이 까맣게 물들었다.
▲착용 5번째만에 뒷꿈치 끈이 뜯어졌다.
▲착용 5번째만에 뒷꿈치 끈이 뜯어졌다.

이에 대해 무신사 측은 천연가죽 특성상 이염이 발생할 수 있고 구매 전 취급 시 주의사항과 상품 발송 시에도 신발 관리 및 취급 주의사항을 동봉하는 등 이염 현상에 대해 사전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환불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착용한 상품에 대해 문의할 경우 내부 논의를 거쳐 초기 불량 내역이 확인 되면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죽 공방 전문가는 “처음 착용했는데 발에 물이 들었다고 한다면 이염이라기보다는 제품에서 염색약이 묻어나온 것일 수 있다"며 "염색 물빠짐 현상의 경우 제품 하자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죽은 물이나 습기에 취약해 이염될 수 있다는 점을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하지만 신발의 경우 제품 특성상 물이 닿을 상황을 감안해 공정과정에서 발수 처리해 이염을 줄인다는 것.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물에 푹 담가지는 등의 극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착용 환경에서 신발 제품이 땀, 수분, 마찰을 견뎌내야 하는 게 정상적이며 이염 사전 공지 여부와 상관없이 제품 불량으로 환불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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