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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로 담뱃값의 12%는 미국 본사 로열티...한국필립모리스 매출 줄어도 로열티는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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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로 담뱃값의 12%는 미국 본사 로열티...한국필립모리스 매출 줄어도 로열티는 늘려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8.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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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들은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지니아 슬림 등 필립모리스의 담배를 피우면서 담배값의 10~12%에 달하는 로열티로 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필립모리스(대표 백영재)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매출의 8% 수준인 5569억 원 규모의 로열티를 본사에 지불했으며 지난해는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로열티는 더 많이 지급해 매출 대비 로열티 비중이 10% 수준에 근접했다. 국내 기업의 로열티가 보통 순 매출액의 2%~5%가량 책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필리모리스의 지난해 매출은 6831억 원, 이중 로열티로 지불한 비용은 671억 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도보다 21.5% 감소했으나 로열티로는 38.5% 더 지급했다.

매출 대비 로열티 비중도 9.8%로 10년 이내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지불한 매출 대비 로열티 비중은 8% 수준이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미국법인인 'Philip Morris International Inc.'의 자회사인 'Philip Morris Brands Sarl'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투자기업이다.

한국필립모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Philip Morris Global Brands Inc.’ 외 2개 회사와의 상표권 계약에 따라 국내에서 담배를 생산‧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매출에 비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말보로 제품의 로열티로 월 순매출의 12%, 팔리아멘트, 버지니아 슬림 등 제품은 각 10%씩 ‘로열티를 지급한다. 전자담배 아이코스용 스틱 히츠는 ‘Philip Morris Products S.A’에 월 순매출의 12%를 로열티로 내고 있다. 사용료가 가장 적은 제품은 'LARK-Harmony'로  6% 수준이다. 

한국필립모리스 담배를 피우는 소비자는 상표권 사용 비용으로 담배값의  6~12%를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내 기업의 로열티가 보통 순 매출액의 2%에서 5%가량 책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경쟁사인 BAT코리아가 로열티로 순 매출의 5%를 지급하는 것과도 차이가 난다.

한국필립모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특수관계자인 'Philip Morris Products S.A' 등과 담배제품 등의 구매를 위한 계약를 체결하고 있으며, 재무·법무 및 HR 용역 등을 제공 받기 위한 서비스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수수료를 별도로 지급하고 있어 로열티뿐 아니라 더 많은 비용이 수수료로 지급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에서는 "배당이나 로열티 관련 내용은 내부 경영관리 사항이라 별도로 확인해주기 어렵다"라며 입을 닫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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