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측은 부풀리기 등이 아닌 정상 청구였으며 민원 해결 차원에서 환급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캐딜락 XT5의 차주인 최 모(남) 씨는 지난달 28일 미션오일, 브레이크 오일 등 교체 시기가 된 부품을 교환하러 근처 캐딜락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그러나 수리 후 견적서를 확인해 본 최 씨는 금액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수리비 총액이 약 151만 원가량 나왔는데 그중 공임비만 약 78만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캐딜락 관계자는 “센터 측에 확인해 보니 견적은 부풀리기가 아닌 정상 금액으로 청구한 것이 맞다”면서 “단순 부품 교체 내역이 아니라 공임이 들어가는 내역이었고 타 수입차 브랜드와 비교해 보셔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금액”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 항의에 일부 금액을 돌려준 것과 관련해서는 “최 씨가 민원을 넣자 정비 조합에서는 센터에 과태료와 영업정지 10일을 통지했다. 부풀리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일부 금액을 환급한 것”이라 말했다.
자동차 정비요금은 수리에 드는 작업시간에 시간당 인건비인 공임을 곱해 산정한다. 국산차는 견적프로그램 AOS(ARECCOM On-line System)라는 표준화된 제도가 있지만 수입차는 업체마다 기준이 다르다.
공식 서비스센터라면 부품가격은 동일하게 책정되지만 공임비의 경우 지역에 따라 10% 내외로 편차가 있다. 자동차를 잘 모르는 소비자의 경우 센터에서 특정 장비 사용 등으로 공임비나 부품값을 부풀리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수입차 한 대당 수리비는 평균 285만 원으로 국산차 평균 수리비(108만 원)의 2.6배에 달한다. 공임비만 따져봐도 수입차는 평균 49만 원으로 국산차(27만 원)의 두 배에 가깝다.
수입차 공임비가 더 비싼 이유는 국산차와 AS 시스템이 다른데서 기반한다. 국산차는 제조사가 사후 AS까지 담당하지만 수입차는 딜러사가 AS를 책임진다. 수입차 브랜드끼리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수익 구조가 줄어들면서 공임비 등으로 수익성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요즘 수입차는 경쟁으로 인해 신차 가격을 낮추면서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다. 대신 부품, 공임, 파이낸셜로 충당해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