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설 확산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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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설 확산되는 까닭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8.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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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대표 권오갑)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대표 공기영)와 두산인프라코어(대표 손동연) 합병 시너지 효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태평양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내부 검토중이라는 설이 확산되고 있다. 인수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7550만9366주)다. 지분 가치는 5600억원 규모로 경영권 프리미엄가까지 합치면 매각가격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7일 오후 6시까지 인수설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일단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결정이 나온 이후 유력한 인수후보로 지목돼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게 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비전 2023'를 바로 초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핵심 계열사로 현대건설기계를 보유 중이다.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에 이어 국내 2위 건설기계업체로 지난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돼 별도 법인으로 출범했다. 주요 제품으로 굴삭기, 휠로더, 백호로더, 지게차 등 연간 5만대 규모의 건설장비 및 산업차량을 생산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생산품목이 비슷하다.
 
현대건설기계는 2023년까지 매출 7조 원, 글로벌 5위 달성을 목표로 '비전 2023'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매출은 2조8521억 원이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은 8조1858억 원이다. 두 회사를 합치면 단숨에 10조 원을 넘기게 된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순위는 미국 캐터필러(12.6%), 고마쓰(11.9%), 존디어(5.5%), 히타치건설기계(5.5%), 볼보건설기계(5.2%) 순이다. 현대건설기계는 1.5% 점유율로 20위 권이며, 두산인프라코어는 3.7%로 9위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52%로 볼보건설기계와 동률이 되면서 글로벌 5위 권 등극이 가능해진다.

두 회사가 강점을 보이는 국가가 다르다는 점도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감을 품게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시장은 두산인프라코어 매출의 40% 비중을 차지한다. 코로나19가 터진 올해에도 중국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굴삭기 1만728대를 판매했는데 지난 2011년 상반기 1만2000대 판매 이후 9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9707대를 판매했던 지난해 상반기 기록보다도 10% 이상 판매가 늘었다.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강점이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중국시장 매출비중이 25% 수준인 대신 인도(10%)와 신흥시장(25%) 비중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현대건설기계로써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시장을 취한다는 측면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추가적으로 두 회사 합병시 원가절감 및 비용절감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생산품목이 비슷해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각종 생산비용과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더욱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 지게차 등 건설기계 뿐만 아니라 사용차, 버스 등 육사용 엔진 및 엔진부품 등 엔진사업 부문도 갖고 있다.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게 될 경우 특정 산업이나 고객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 유리하다. 특정 산업이 일시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거나 특정 고객과의 거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시장에서 쌓아온 인지도도 현대건설기계보다 한 수 위이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도 대폭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상반기 자금 시장이 좋지 않을 것에 대비해 유동성을 많이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현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같은 시너지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그룹이 실제 인수에 나설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인프라까지 1조 원에 달하는 비용을 주고 합병에 나설 여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중복 인력이 발생할 수 있어 노조에서 크게 반발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의 커질 대로 커져버린 노사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소송 채무가 1조 원이나 있어 소송부담을 안고 인수전 나설지도 의문이다. 소송결과가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돼 인수를 검토하더라도 시간을 갖고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한 적 없다"고 인수설을 부인했고, 두산인프라코어 측도 “관련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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