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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매각 앞두고 노사 갈등 격화...노조 '국부유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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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매각 앞두고 노사 갈등 격화...노조 '국부유출' 주장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0.08.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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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최성욱 대표이사)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 측이 국부유출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노사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JT저축은행 측은 고용안전을 위한 협의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며, 노조는 일본계 금융자본인 J트러스트가 매각 대금을 동남아 금융사업에 지원하기로 한 것은 국부 유출과 다름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J트러스트는 2015년 SC저축은행을 약 500억 원을 들여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뒤 경기, 광주, 전남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이어오다 지난 6월 매각 계획을 밝혔다. 현재 JT저축은행의 매각 금액은 인수가의 3배를 뛰어넘는 17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분란이 일고 있다. 

노조 측은 JT저축은행의 매각대금 이용방향에 대해 언급하며 이미 적자가 발생한 동남아 금융사업에 지원하는 것은 국부 유출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대의 매각 차익을 실현키 위해 인위적인 구조조정, 사업비 축소 등을 자행할 우려가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 충돌은 사측이 고용안전 협의를 거부하면서 불거졌다. 노조는 임금·처우 유지, 구조조정 반대 내용을 담은 고용안전 협의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고 별도의 임직원 협의회를 제안하는 등 매각 진행정보 공유에도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 

이러한 사측의 태도는 매각 초기단계에서 고용안전 협의가 이루어진다면 매각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해 망설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10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은 졸속 매각과 국부 유출 저지, 고용안정 쟁취를 골자로 금융당국을 향해 JT저축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0일 오후2시 서울정부청사 금융위원회 앞에서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10일 오후2시 서울정부청사 금융위원회 앞에서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진한 JT저축은행 지회장은 “일본계 금융자본 J트러스트는 그동안 업계 최저의 저임금정책으로 자행했다. 타 저축은행보다 높은 이직률과 전체의 30% 이상 비정규직으로 채용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 해왔으나 최근 매각 관련 고용안전 협의의 보충 교섭을 공문으로 거부당했다. 노사협의회에 노조 관계자가 포함돼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호소했다.

노조 측은 JT저축은행의 밀실매각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JT저축은행은 매각 과정을 은폐하는 밀실매각을 행하고 있다”며 “회사의 지속경영과 서민금융생태계를 훼손하는 사모펀드 및 대부업체로의 매각을 반대하고 국부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 심사를 촉구하며 금융위원회 차원의 노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의 공개경쟁입찰을 시작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7곳이 인수의향자가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JT저축은행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 중 이달 안으로 적격 예비인수 후보를 추려 기업실사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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