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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인위적 구조조정없이 지점 통합 마무리... 인력 감소 15%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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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인위적 구조조정없이 지점 통합 마무리... 인력 감소 15% 그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8.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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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통합법인 출범 후 진행됐던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의 '점포 대형화·효율화' 작업이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법인 출범 당시 179개에 달했던 점포 가운데 100개가 사라졌지만 리테일 직원 수는 같은 기간 약 15% 가량 감소하는데 그쳤다.

올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리테일 점포 수는 총 79개로 통합법인 출범 당시에 비해 55.9%나 감소했다. '투자센터'로 불리는 거점 대형 점포가 12개이고, 'WM센터'가 67개가 전국적으로 분포돼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법인 출범 직후였던 지난 2016년 12월 말 기준 점포 수가 179개에 달해 경쟁사에 비해 영업점과 인력구조가 비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170개 내외를 점포망을 유지하던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8년부터 인접 점포와 통합하는 방식으로 점포 대형화 및 효율화 작업을 시작했다. (구)미래에셋증권과 (구)대우증권 점포가 인접한 곳이 주 대상으로 임차계약이 끝난 점포가 인근 점포로 통폐합되는 대신 통합된 점포는 대형 점포로 재출점하는 방식으로 주로 진행됐다.

일례로 지난 6월 방배WM으로 통합된 (구)서초남WM의 경우 방배WM과의 거리가 약 1.8km 가량으로 동일 권역 내 점포가 중첩된 곳을 중심으로 통폐합이 이뤄졌다. 통폐합된 일부 점포는 같은 건물에 층만 다른 경우도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오기도 했다.

2018년 상반기 말 당시 160개였던 점포는 이후 급감하면서 2019년 상반기까지 97개로 1년 새 63개 점포가 인근 점포로 통폐합됐다. 이후 추가 조정이 이뤄졌고 올해 상반기 말 기준 79개 점포를 끝으로 1차적인 점포 대형화 및 효율화 작업이 끝났다.

본격적으로 점포 통폐합이 시작되면서 당시 노조를 중심으로 과도한 점포 통폐합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점포를 대형화하는 방향이라고 하지만 원거리 배정 등 사실상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수단으로 악용될지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던 것.

그러나 우려했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발생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 전 직원 수는 통합 직후였던 2016년 12월 말 기준 4812명에서 가장 최근 수치인 올해 1분기 말 기준 4158명으로 만 3년 3개월 간 654명(-13.6%)이 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리테일 부문 직원 수도 2132명에서 1762명으로 370명(-17.4%) 순 감소했다.

지난 2018년 초 노조 측의 요구로 290명 규모의 희망퇴직이 단행됐고 회사 합병 이후 일부 인력 변동과 퇴사·이직 등 자연 감소분을 감안한다면 감소폭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리테일 점포가 절반 이상 줄었지만 직원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회사 관계자는 "인접한 점포를 통합하고, 거점 점포 형식으로 효율화를 추구하는 1차적인 점포 대형화 작업은 마무리가 된 상태"라며 "직원 수의 경우 (희망퇴직 외에도) 자연감소가 일부 발생했고 리테일 부문으로만 한정 짓는다면 부서 이동 등 내부 이슈도 있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향후 점포 전략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한 주요 증권사들의 점포 대형화 및 효율화 작업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주식거래와 금융투자상품 거래 대부분이 HTS와 MTS를 활용한 비대면 거래로 이뤄지고 있고 주요 자산가를 위한 WM 서비스 위주로 지점 영업이 이뤄지고 있어 내점 방문 고객에 대한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지표인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점포(지점+영업소)는 1001개로 작년 말 대비 25개 감소했고, 매년 평균 100여 개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은 은행과의 복합점포, 기업계 증권사는 인근 점포와의 통합한 대형 점포 형태로 점포 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지점 축소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고 리테일을 축소하는 대신 언택트 관련 조직을 보강하면서 관련 인력도 늘리는 추세"라며 "이러한 분위기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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