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사회적책임 위한 ESG 채권 발행 ‘봇물’...이미지 개선에 저금리 자금조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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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회적책임 위한 ESG 채권 발행 ‘봇물’...이미지 개선에 저금리 자금조달 효과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8.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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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최근 사회적 책임투자를 위한 특수목적채권인 'ESG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추진과 맞물려 해외 연기금들의 국내 ESG 채권 수요가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SG 채권은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그린본드, 소셜본드, 지속가능발전목표 채권 등이 이에 속한다.

은행들은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채권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고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는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지난 7월 국내 금융지주회사 최초로 해외 투자자 대상 미화 5억불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Social Bond) 발행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8월에도 5억불 규모의 외화 지속가능(ESG)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특수목적채권 발행에 성공했으며 이를 외화로 발행한 것 역시 신한금융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은 이번에 발행한 5억불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를 활용해 COVID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신한금융은 비은행 자회사의 외화조달 창구를 지주로 일원화 하는 등 그룹차원의 최적화된 외화조달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소셜본드는 금융 본연의 기능을 활용해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발행됐다”며 “코로나 19로 변동성이 높아진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기업 자금공급여력을 확대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은 지난 3월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미화 5000만 불 규모의 외화 소셜 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이며 금리는 USD 3개월 Libor에 0.60%를 가산한 수준이며 HSBC가 주간사로 참여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원화 및 외화 그린본드, 외화 지속가능발전목표 채권에 이어 네 번째 ESG 채권을 발행한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극복을 위해 은행이 할 수 있는 지원 방안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지난달 5억 유로 규모의 5년 만기 글로벌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연 0.052%로 결정됐으며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된다.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조달된 이번 발행 자금은 ‘지속가능 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된다. 특히 국민은행은 조달 자금 일부를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은행은 지난 5월에 4500억 원 규모의 원화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권)도 발행했다. 발행 채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은행권에서 최초로 발행되는 후순위채권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BIS 비율 제고 및 ESG 경영 정책의 일환으로 지속가능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 등 ESG분야에 사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올해 4월에도 코로나19 금융지원 목적으로 4000억 원 규모의 ESG채권과 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선순위 코로나19 대응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ESG채권은 국민은행의 ESG경영 차원에서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채권(Social Bond)으로 발행됐다. 선순위 글로벌본드로 조달된 자금은 ‘지속가능 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관련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하반기에도 외화 ESG 채권 추가 발행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행장 권광석)도 이달 6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에 활용하기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원화 ESG채권(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우리은행은 사회 취약계층 지원 및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환경개선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ESG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ESG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국제 인증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리은행은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내부 관리체계를 구축해 작년 2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글로벌 ESG 리서치회사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로부터 검증보고서를 취득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작년 2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원화 ESG채권 2500억 원 발행을 시작으로 5월에는 미화 4.5억불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3월과 7월에도 각각 2500억 원과 2000억 원을 발행하는 등 국내 ESG 채권발행 부문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현 상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금번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및 사회적가치 창출 사업 분야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IBK기업은행(행장 윤종원)은 지난 6월 5억달러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으며 NH농협은행(행장 손병환)도 지난달 총 5억 달러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은행권에서 잇따라 ESG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함께 해외 연기금들의 채권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해외 연기금들은 매년 신규 투자 시 투자총액의 15%를 ESG채권용으로 할당해 사들이고 있다.

국민연금 역시 해외 연기금처럼 매년 신규투자액의 15%를 ESG용으로 할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ESG 투자 한도를 설정할 경우 국내 기업의 원화 ESG 채권 발행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높아지던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책임 강화와 정부 정책이 맞물리면서 ESG 채권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신뢰가 추락한 금융권의 이미지도 제고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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