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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사업 10년' 김승연·김동관 대 이은 뚝심 빛났다...철수 위기 딛고 효자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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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사업 10년' 김승연·김동관 대 이은 뚝심 빛났다...철수 위기 딛고 효자노릇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8.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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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의 뚝심으로 시작하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한 우물파기로 성과를 내고 있는 한화의 태양광 사업이 이달로 정확히 10주년을 맞으면서 그간 거둔 가시적 성과들이 눈길을 끈다.

2010년 태양광사업에 뛰어든 뒤 한 때 철수설이 나올 정도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현재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주력 사업으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대표 여승주)을 중심으로 한 금융과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를 아우르는 한화솔루션(대표 이구영·김희철·류두형)을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큐셀 부문은 2019년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3800억 원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5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4% 증가했다. 미국 행정부가 태양광 발전 설치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친 영향이다. 상반기 한화솔루션 영업이익에서 태양광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3.1%에 이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현재 수요는 일시적으로 위축돼 있지만 한화솔루션은 미국 유틸리티 시장 및 글로벌 수요 회복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한화솔루션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정도로 회사 내에서 존재감이 커졌다.

한화솔루션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9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1분기는 태양광, 2분기는 석유화학이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상호 보완 작용으로 실적 변동성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품질 인정받으며 시장공략 가속...미국·일본 등 선진국서 점유율 톱

한화 태양광은 2020년 1월 기준 연간 총 9.6GW와 11.3GW의 셀과 모듈 생산능력을 갖췄다. 셀 생산능력은 세계 2위, 모듈은 5위다.

한화는 기존 태양광 셀, 모듈 사업에 시스템 솔루션 사업을 더해 사업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태양광 셀을 반으로 잘라 저항을 낮추고 출력을 높이는 하프셀 기술, 전기손실을 최소화하는 12버스바 기술, 음영 면적을 줄이고 출력을 높이는 와이어링 디자인 등 최신 기술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구상이다.

전기 생산부터 저장, 관리까지 가정에서 필요한 기능을 결합한 주택용 태양광 솔루션 ‘큐홈(Q.HOME)’과 에너지저장 솔루션을 통해 사용 후 남은 잉여 전력을 가상 저장 공간을 통해 거래하는 ‘큐홈 클라우드(Q.HOME Cloud)’ 등으로 한화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전 세계에서 품질도 인정받고 있다.

한화큐셀은 유럽에서 7년 연속, 호주에서 5년 연속 ‘태양광 톱 브랜드’로 선정됐다. 신제품 큐피크 듀오(Q.PEAK DUO) 모듈은 태양광 업계 최고 권위상인 ‘인터솔라 어워드’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2018년 독일 뮌헨에서 진행된 어워드에서는 태양광 모듈 중 유일하게 수상했다.

지난 3월에는 ‘2020 PV Module Reliability Scorecard(모듈 신뢰성 평가)’에서 5년 연속 ‘Top Performer’로 선정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미국 등 글로벌에서 쌓은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화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한 전력 관련 서비스 분야도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 뚝심으로 발판 다진 창업 2세 김승연, 한 우물 파기로 성과 이룬 3세 김동관

한화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태양광 사업은 창업 2세인 김승연 회장과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세대를 이어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한화가 태양광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면서다. 김승연 회장은 2011년 10월 창립기념일에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을 장기적 시각에서 투자하고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토대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듬해인 2012년 한화는 독일 ‘큐셀’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김 회장은 임원진 등 주변으로부터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큐셀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큐셀의 누적 영업적자가 4600억 원에 달하고, 업황 침체 속에 공장 가동률도 20%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왼쪽),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김승연 한화 회장(왼쪽),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실제로 삼성, LG,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그룹들이 당시 태양광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었다. 웅진그룹의 경우 태양광 사업 등 신사업에 손을 댔다가 유동성 위기에 빠져 그룹이 붕괴되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화는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한화케미칼 등으로 태양광사업 규모를 키웠다.

사업 초기 태양광은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 2014년 흑자 전환했고 2017년까지 4년 연속 이익을 냈다. 2016년부터는 매년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한화솔루션의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이 1조9564억 원인 점에 비춰 작은 규모가 아니다.

태양광 사업의 시작은 김 회장의 뚝심으로 이뤄졌으나, 성과는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김 부사장은 2010년 1월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한 후 2011년 말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마케팅, 영업담당 등 줄곧 태양광 사업 실무를 담당했다.

2010년부터 10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관련해 회사의 얼굴을 자처했다. 김 부사장이 구축한 네트워크는 한화 태양광이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김 부사장을 두고 재계에서는 오너 일가의 의례적인 승진이라고 보는 시각은 찾기 힘들다.

한화 관계자는 “2010년 태양광 사업 진출 이후 철수설이 나올 정도로 암흑기를 겪었으나 김 부사장이 합류한 이후 지금과 같은 결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 기후변화·에너지 빈곤 등 사회문제에도 관심...지속가능경영 체계 구축

한화그룹은 신재생에너지를 미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육성함에 따라 기후변화 문제 및 에너지 빈곤 문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2011년부터 일찌감치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과 파트너십을 맺고 몽골, 중국, 한국 등 세계 각국에 총 7개의 ‘한화 태양광 숲’을 조성했다. 친환경 묘목장에서 키운 묘목으로 조성되며, 한화큐셀은 묘목장의 친환경 발전을 위한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다.

숲이 조성된 곳은 해당 지역의 사막화 방지, 수질·대기 정화, 해충 방제, 토사유출 방지 등의 역할을 한다. 한화 태양의 숲은 사막화 방지를 위해 태양광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기업 사례로, UN 사막방지협약 총회에서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또 한화는 2011년 해피션샤인 캠페인을 통해 전국 291개 복지시설에 총 2014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단순히 비즈니스 의미를 넘어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국가와 인류의 미래에 기여하고자 하는 김승연 회장의 의지를 담고 있다”며 “2013년 다보스 포럼이 개최되는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 지분에 640장의 태양광 모듈을 기증하며 전 세계에 에너지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에 대해 한화큐셀은 “태양광 사업의 글로벌 리더로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뉴딜 시대의 중추적 역할을 할 적임자”라며 “정책에 부응하는 전략과 발 빠른 대응으로 태양광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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