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은 2018년 3월 ‘대한민국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주도하겠다는 취지로 2020년까지 180조 원 규모의 투자와 4만 명 고용에 나서겠다고 밝힌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2018년과 2019년 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에 110조 원을 썼다. 목표치에는 70조 원이 부족한데 이중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가 올 들어 잔여 목표액의 40%에 달하는 금액인 27조 원 이상을 상반기에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시설투자에 17조1000억 원을 썼다. 연구개발비는 1분기에만 5조3600억 원을 집행했다. 연간 기준 연구개발비는 2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이동훈)는 차세대 핵심 대형 디스플레이에만 13조 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도 조 단위 비용이 들어가는 공장설립 계획을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정확한 투자액에 대해선 공개가 힘들지만 180조 목표 달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2020년까지 국내 투자 목표로 삼은 130조 원은 7조 원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4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는 로드맵을 발표하고 투자에 힘쓰는 만큼 180조 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설명이다.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경기침체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와 고용을 진행하며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는 국가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중소 협력업체, 스타트업, 학계 등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용 부회장은 올 초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로,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투자와 함께 사업 점검을 위한 현장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성, 천안, 부산 등 올해만 17번이나 현장을 챙겼다. 지난 5월에는 코로나19 위험에도 불구 중국 시안의 낸드플래시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또 삼성은 지난해까지 3개년 목표치 약 4만 명의 80% 수준의 신규채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올 연말까지 목표치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사회적책임(CSR) 활동인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 5000억 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1만 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방침이다. SSAFY는 1, 2기 수료생 1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조기 취업에 성공해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미래 먹거리 삼은 모빌리티, 바이오, 비메모리 반도체...성과 톡톡
삼성은 지난해 4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R&D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 계획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26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은 지난 11일 인천 송도에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게 최대 규모(25만6000리터)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총 1조740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제4공장은 5조6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만7000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서는 국내외 업체들과 공조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2번 만나 차세대 모빌리티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이 본격 투자하고 있는 신산업은 정부차원에서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한 사업이기도 하다.
신산업에서의 성과는 빠르게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매출은 총 8조1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이 8조 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7월까지 1조7887억 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배 많은 금액이다. 실적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약 51조 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22조 원 이상 커졌다.
삼성은 올 초에 5G 기술을 적용해 공동 개발한 차량용 통신장비(TCU)를 독일 BMW의 신형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탑재하기로 계약했다. 지난해 1월에는 독일 아우디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했다.
이밖에 텔레메틱스용 모뎀, 이미지센서 분야에서도 BMW, 볼보, 현대모비스 등 글로벌 업체들로부터 수주에 성공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인재제일, 상생추구라는 경영철학을 CSR과 연계해 청년실업과 양극화라는 사회적 난제 해결에 대한 고민에 힘쓰고 있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同行)’ 비전이 적극 반영된 결과로 전해진다.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비전 아래 전통적인 사회공헌은 청소년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상생협력,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미래기술 육성을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