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진격에 금융권, 통신사와 합종연횡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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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진격에 금융권, 통신사와 합종연횡 '맞불'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8.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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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권이 앞다퉈 통신사 등 ICT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빅테크 업체들의 금융업 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달 19일 우리금융(회장 손태승)과 KT가 손을 잡고 금융‧ICT 융합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20일에는 대구은행(행장 김태오)과 SK텔레콤이 업계 최초로 모바일뱅킹에 양자보안 기술을 적용하는 IM뱅크 앱 서비스 협약에 나섰다.

우리금융과 KT(대표 구현모)가 최우선으로 머리를 맞댈 협업 과제는 마이데이터 사업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사들이 업권별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합작투자 법인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해 두 그룹의 융합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동인증체계를 도입해 비대면 금융거래를 위한 인증도 대폭 간소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양사는 비대면 채널의 본인인증을 교차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크게 개선하고 양사 채널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공동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내년에 도입 예정인 마이페이먼트(My Payment, 지급지시전달업) 제도에 대응하는 공동사업으로 KT그룹 자회사인 BC카드와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우리은행, 우리카드)간 공동마케팅도 과제화 한다. BC카드의 폭넓은 가맹점망을 활용해 우리금융의 결제플랫폼을 구축하고 향후 우리카드와 BC카드의 데이터 공유와 공동마케팅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과 KT는 이번 업무 협약에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까지 공동으로 마련한다. 이는 일반적인 협력 선언과 달리 구체적 성과 창출을 위한 업무 범위까지 협력 방안을 확대한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두 그룹은 총 7개의 과제분야를 선정했으며 각 과제별로 유관부서를 매칭해 양사의 주요 사업부문을 아우르는 대규모 협의체를 구성하고 각 계열사 사장이 운영위원회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하며 실행력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KT그룹과는 오랜 기간 좋은 인연으로 동반성장 해온 관계인 만큼, 디지털 동맹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며 “양사는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디지털 혁신 주도권을 확보하고 한국판 디지털 뉴딜을 양 그룹이 선도하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KT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손태승(왼쪽에서 세번째)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구현모(왼쪽에서 두번째) KT그룹 대표이사, 권광석(왼쪽에서 첫번째) 우리은행장, 이동면(왼쪽에서 네번째) BC카드 사장.
▲우리금융그룹은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KT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손태승(왼쪽에서 세번째)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구현모(왼쪽에서 두번째) KT그룹 대표이사, 권광석(왼쪽에서 첫번째) 우리은행장, 이동면(왼쪽에서 네번째) BC카드 사장.
대구은행과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은 이번 협약으로 금융권 최초 양자보안 기술의 선제적 적용을 통한 사용자 보안성 강화, 고객 만족도 증대 등으로 고객 편의 제고에 노력할 것을 협약했다. 이를 위해 양사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이 출시한 세계 최초 양자보안 스마트폰 ‘갤럭시 A퀀텀’ 이용자는 내달부터 대구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IM뱅크’에서 디지털 OTP로 계좌이체를 하거나 비대면 가입 및 계좌 개설 등의 신분증 인증 절차를 거칠 때 더욱 안전하게 개인 정보를 보호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은 현재 퀀텀 단말기에 QRNG 기술 적용을 위해 안정화 테스트를 완료했다. 향후 내부 심의를 거쳐 9월 중 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황병욱 대구은행 마케팅본부장은 “대구은행은 SK텔레콤과 디지털금융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업무 협약을 진행 해온 바 지난해 고금리 ‘T high 5’적금 출시에 이어 금번 QRNG 기술 적용 협약을 실시하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고객이 강화된 보안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적용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 개발 및 협업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최근 KB금융(회장 윤종규)과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가 투자 상품과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방식의 투자 자문사 설립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업계는 KB금융과 엔씨소프트가 이번 AI 기반 투자자문사 외에도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병욱 DGB대구은행 마케팅본부장, 한명진 SK텔레콤 MNO마케팅그룹장.
▲(왼쪽부터) 황병욱 DGB대구은행 마케팅본부장, 한명진 SK텔레콤 MNO마케팅그룹장.
◆ 네이버·카카오 ‘빅테크’ 공세 이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앞둬...디지털 금융 무한경쟁 예고

은행권과 통신사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는 원인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Big Tech) 업체들의 금융업 진출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위기의식이 커진데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네이버는 금융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미래에셋과 수시입출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인 네이버통장을 출시하면서 금융플랫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장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의 경우 IPO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 대대적인 개정을 앞둔 전자금융거래법을 통해 준은행에 가까운 종합지급결제사업자가 새로 도입되면 빅테크 업체들은 예금과 대출을 제외한 모든 금융업을 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 전자금융업자는 은행 등 금융회사와 연계된 계좌만 개설할 수 있는데 준은행에 가까운 종합지급결제사업자를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이나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예금과 대출을 제외한 모든 금융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용자의 결제 계좌를 보유하지 않고도 핀테크 기업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페이먼트(My Payment, 지급지시전달업)도 도입된다.

빅데이터 활용을 골자로 하는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이 시행된 데 이어 금융사와 ICT 기업 간의 무한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이처럼 빅테크의 위협이 거세지는 가운데 금융 업계에서는 규제 대상이 아닌 빅테크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되레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올 3분기 중 정부, 유관기관, 전문가, 금융권, 핀테크, 빅테크가 함께 참여하는 빅테크 협의체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 산업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나타나지 않도록 공정한 심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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