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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테라·진로 돌풍'에 해외 매출도 33% 껑충...미주·동남아서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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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테라·진로 돌풍'에 해외 매출도 33% 껑충...미주·동남아서 약진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8.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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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 맥주 테라와 진로 소주로 호실적을 기록한 하이트진로가 해외시장에서도 매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에서 모처럼 매출이 늘었고,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미주 등에서 매출이 1.5배 이상 증가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는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912억 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 1조1155억 원 가운데 8.2%에 불과한 금액이지만 지난해 상반기 해외매출 687억 원에 비하면 32.7%나 늘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 매출이 해외 전체 매출의 60% 가까이를 차지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나머지 지역의 매출이 일본을 추월했다는 사실이다.

올 상반기 일본 매출은 45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6.5% 증가했지만, 기타 국가 매출이 298억 원에서 459억 원으로 54%나 증가하면서 일본을 앞질렀다.

하이트진로는 1962년 국내 최초로 맥주(당시 조선맥주)를 수출한 이래 현재 약 80여개 나라에 맥주, 소주, 기타 주류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이중 일본은 하이트진로가 1977년 본격 진출한 가장 오래된 해외 시장이다. 하이트진로의 '진로'는 1998년 일본에서 단일 품목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후 2004년까지 7년 연속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 주류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매출이 매년 감소하다 올해 상반기 다시 반등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세계적인 저도화 추세에 따라 일본 내에서도 '참이슬' 반응이 좋고 지난 6월 썬키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RTD제품 ‘썬키스트 레몬에이드 사워’ 2종을 출시하면서 상반기 매출이 늘어난 걸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미주, 러시아, 유럽, 중화권 등 기타 국가의 총 매출 증가율은 매우 가파르다. 매년 상반기 200억 원대 매출에 불과했으니 올해 400억 원대로 진입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일본 다음으로 매출이 많은 나라는 동남아, 미주, 중화권 순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의 소주 매출은 지난해까지 3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경제성장, 인구, 주류 소비 성향 등을 고려해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를 전략 국가로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주변국가로 현지화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영업 활동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1월에는 하노이에 한국형 프랜차이즈 ‘진로바베큐(Jinro BBQ)’ 1호점을 오픈했으며 현지인들에게 친근한 이미지 전달을 위해 장학사업, 환아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저도 증류주 시장 공략을 위해 2018년 ‘진로 라이트(Jinro Light)’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마닐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섰다. 캄보디아에서는 2030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으로 교민 판매 대비 현지인 소주 판매가 4배에 이르는 등 현지화에 안착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중국 시장도 올 상반기 참이슬과 과일리큐르 4종(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판매가 급성장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매출 증가율이 2018년 27%, 2019년 33% 신장했고 올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해외 80여개 나라에 맥주, 소주 및 기타 주류를 수출하고 있으나 2016년 소주 세계화 선포 이후 소주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소주 수출액은 매년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소주 수출은 전년 보다 8.9% 증가한 5862만 달러(약 700억 원)를 달성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를 위해 올해 6월에는 '진로' 출시 1주년을 맞아 일본, 미국, 중국 등 7개국에 초도물량 130만병 규모로 수출을 시작했다. 8월 초에는 미국의 스포츠 채널 등을 통해 진로의 첫 현지 TV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한국 소주 브랜드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대 주류 전문 체인인 베브모어(BevMo!)에 참이슬후레쉬, 진로24, 딸기에이슬, 청포도에이슬 등 4종이 입점해 미국 가정용 시장 판로를 개척했다. 미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해 뉴욕, 뉴저지 주를 도는 참이슬 랩핑 트럭을 운용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교민 중심의 판매에서 더 나아가 현지인 시장을 공략 중"이라며 "세계 각 지역 현지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주의 세계화 전략이 아시아지역부터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트진로는 100년을 맞이하는 2024년을 목표로 보다 많은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소주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소주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동시에 진로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소비자 다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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