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가능성 높아져...계약금 반환 공방·재매각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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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가능성 높아져...계약금 반환 공방·재매각 ‘골머리‘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9.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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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이 결국 현실화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의 ‘최후 통첩’에도 HDC현산 측은 재실사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인수 무산된다해도 과제는 남아 있다. 우선 계약금 반환 문제로 책임 공방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HDC현산과 미래에셋컨소시엄은 총 2조5000억 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HDC현산은 총 인수대금의 10%인 2500억 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낸 바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책임은 HDC현산 측에 있다는 입장이다. 인수 가격 1조 원 인하라는 파격적 조건을 내세웠음에도 코로나19 이후 HDC 현산 측이 적극적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때문에 계약금 반환 소송을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반응이다.

반면 HDC현산은 자신들의 동의 없이 지난 4월 운영자금 1조7000억 원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됐다는 점, 아시아나항공의 회계 관리 부실 등을 문제 삼아 계약금 반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08년 한화그룹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하고 9년 동안이나 법정 소송을 벌여 당시 냈던 이행보증금 3150억 원 중에 1951억 원을 돌려받은 바 있다. 당시 법원은 확인 실사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한화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HDC현산이 대외적으로 반환소송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이번 인수 무산 과정에서 줄곧 금호산업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증금을 포기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전에 돌입한다 해도 서로의 입장 차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만큼 역시 장기전이 되지 않을까 같다”고 말했다.

▲정몽규 HDC현산 회장
▲정몽규 HDC현산 회장
양측의 소송 여부를 떠나 아시아나항공의 후유증은 상당할 전망이다.

우선 인수가 최종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 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채권단은 아시아나 지분 36.9%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된다.

이후 기간산업안정기금(최대 2조 원)을 받고 구조조정과 경영진 쇄신 등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재매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로 항공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체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재정상황도 좋지 못하다. 부채비율만 봐도 지난해 1795.1%에서 올해 상반기 2366.1%까지 급증했다. 그나마 지난 2분기 화물 영업에서 힘을 내면서 234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상반기 전체로 놓고 보면 여전히 2686억 원의 영업손실이 남아있다. 지난 4월 운영자금 1조7000억 원을 수혈한 것도 이 때문이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 등으로 플랜B를 세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안기금이 투입된다 해도 금리가 시중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는 만큼 막대한 이자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기안기금은 계열회사에 대한 지원 금지가 조건이라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에 대한 자금 지원, 채무 보증 등이 원천 차단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불황이긴 마찬가지인 데다 몸집을 줄여야 하는 만큼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최소 2년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재매각을 추진해야 하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여객 수요 회복이 쉽지 않아 조기에 대체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채권단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다음주 내로 HDC현산에 거래 종결을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HDC현산은 이메일을 통해 12주의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전달했고 채권단은 불가 방침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HDC현산이 코로나19 이후 대면협상을 피하고 미온적 태도를 유지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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