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대우건설·아시아나 매각 등 현안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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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대우건설·아시아나 매각 등 현안 산더미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9.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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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3년 연임이 확정됐다. 역대 산업은행 수장의 연임으로는 초대 구용서 총재, 15~17대 김원기 총재, 25~26대 이형구 총재 이후 네 번째다. 연임이 결정됨에 따라 이달 10일 만료 예정이었던 이 회장의 임기는 2023년 9월까지 연장됐다.

사실 이 회장의 연임은 이미 수차례 예견된 바 있다. 이 회장의 임기 종료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후임 하마평이 나오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산업은행의 역할이 커진데다 아시아나 항공이나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같은 현안도 이 회장의 연임 전망에 힘을 더했다.

금융당국과 정부는 임기 동안 대우조선해양, KDB생명 등 산은의 구조조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기업 구조조정 현안에서 이 회장의 과감한 의사결정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여기에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데 이 회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작 이 회장 본인은 퇴임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 6월 산업은행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9월 초까지는 미련 없이 최선을 다하겠고 그 다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임기를 놓고 설왕설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도 충분히 피곤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1일부터 제39대 산업은행 회장(임기 3년)으로 연임될 예정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1일부터 제39대 산업은행 회장(임기 3년)으로 연임될 예정이다.
두 번째 임기 시작을 앞둔 이 회장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굵직한 구조조정과 한국판 뉴딜 지원 등 긴급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우선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려던 아시아나 항공 매각은 노딜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며 KDB생명 매각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 한진중공업의 매각 작업도 이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산업은행은 지난 5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 조직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오는 11일 정부는 산경장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HDC현산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방안을 결정한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책은행인 산은이 역할이 더욱 커졌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판 뉴딜 지원은 이 회장이 당면한 최우선 현안으로 정부가 발표한 ‘정책형 뉴딜펀드’의 실무 주관사를 산은이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시중 부동자금이 한국판 뉴딜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의 뉴딜펀드 지원방안에 대해 산업은행 노조가 적잖은 부담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 이 회장이 리더십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산업은행 노조는 지난 9일 성명서를 통해 “투자대상의 개발, 펀드의 조성, 판매, 사후관리, 손실의 부담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산은은 너무도 막중한 임무를 도맡게 됐다”며 “정부는 산은의 역할 수행을 위한 증자, 인력 확충을 포함한 충분한 지원, 손실에 대한 평가 제외, 적극행정에 따른 직원들의 면책을 반드시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기업지원과 유동성 공급의 역할도 시급하다. 산업은행은 정부, 한국은행과 함께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를 설립하고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 1조550억 원을 매입하면서 코로나19 피해기업 자금조달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건전성 관리 등 내부 정비도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산은의 BIS비율(총자본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12.85%다. 이 회장 취임 전인 2017년 6월말 15.37%에서 2.5%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국내 은행 가운데 BIS비율이 13% 이하인 곳은 케이뱅크(10.20%)와 산은뿐이다.

또한 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익도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이 회장은 3년 전 취임 당시 산업은행의 자체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수익 목적이 아닌 국책은행임을 고려하더라도 수출입은행이나 기업은행과 비교해 뒤처지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어제 오후 늦게 금융위의 연임 재청과 정부의 승인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행에서도 금일 중으로 이동걸 회장 연임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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