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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증권사 최초의 '영업이익 1조' 달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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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증권사 최초의 '영업이익 1조' 달성 가능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9.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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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중에서 올해 상반기에 많은 이익을 낸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증권업계 최초로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시작된 개인투자자 유입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다 국내외 증시 상황이 나쁘지 않아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양호한 편이다. 다만 상반기 수익의 절반을 차지한 상품운용부문의 수익성 유지여부와 코로나19로 위축된 IB부문의 반등이 과제로 지적된다.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2% 증가한 5258억 원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반기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넘겼다. 

매년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등 경쟁사들과 접전을 펼쳤지만 두 증권사가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헷지 손실이 대거 발생하면서 수익을 까먹는 바람에 올해 상반기는 미래에셋대우이 독주했다.
 

반기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자연스레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증권사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상징성이 매우 크다.

미래에셋대우가 산술적으로 하반기에도 상반기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가능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산술적으로 영업익 1조 원을 돌파하려면 분기 당 영업이익이 2400억 원 이상 나와야하는데 극적인 실적 반등의 포인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브로커리지 부문은 지속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대우의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33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6%에 달했다.

주식거래량이 늘고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까지 불면서 고객에탁자산도 최근 업계 최초로 300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7~8월 두 달간 해외주식예탁자산은 11.4조 원에서 14조 원으로 2.6조 원 늘었고 1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도 19만 명에서 21.5만 명으로 2.5만 명 증가했다. 하반기들어 고객수와 자산 모두 늘면서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

가장 변수는 트레이딩 부문이다. 위탁매매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었지만 지난 2분기 수익성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1등 공신은 운용손익이었다. 미래에셋대우의 운용손익은 1분기 552억 원에서 2분기 3198억 원으로 약 6배 급증했는데 상반기 운용손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에 가까웠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락했던 지수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관련 금융상품 운용손익도 동반 회복했기 때문이다.

다만 2분기 만큼의 운용손익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분기 상황은 전 분기 손익 악화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주가지수의 급등락이 영향을 미친 특수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드라마틱한 수익 증가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IB부문의 경우 상반기 수수료 수익이 14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하반기에도 유사한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실사가 여전히 지연되고 있고 지난해 광폭 행보를 보였던 해외 부동산, 인프라 관련 자기자본투자 관련 딜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 미래에셋그룹이 안방보험 측으로부터 매입하려고 했던 미국 호텔 15곳
▲ 미래에셋그룹이 안방보험 측으로부터 매입하려고 했던 미국 호텔 15곳

이 외에도 일회성 요인으로 현재 미국에서 진행중인 중국 안방보험과의 소송전도 변수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호텔 15개를 총액 7조 원에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 이후 인수대상 호텔과 관련한 제3자 소송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재 계약 무효 여부를 두고 소송 중이다.

1차변론이 지난 8월 말에 열렸고 결과가 11월께 나올 예정이라 만일 미래에셋이 패소할 시 계약금에 대한 충당금이 적립돼 일회성 이익 감소, 승소시에는 계약금 반환 및 재판 관련 제비용 변제가 예상된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을 9000억 원대 초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예상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25.5% 증가한 9135억 원으로 예측했고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순영업수익 내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유동성 랠리가 끝나면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유동성 랠리가 끝나도 버틸 수 있는 이익기반 즉, 해외실사의 빠른 재개와 부동산PF 규제 완화도 단기간 이뤄지기 어려워보인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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