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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민노총 가입 불발에 따른 파급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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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민노총 가입 불발에 따른 파급효과는?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9.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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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 시뇨라) 노조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가입이 무산되면서 노사갈등이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당장 올해 상반기에 물량배정이 예정됐다가 미뤄전 XM3의 수출 가능성이 높아져 실적회복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노사분규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임단협 협상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르노삼성의 소형 SUV XM3 수출 물량 확보에 플러스 요소가 될 것은 유력하다. 올 상반기 내 예정됐던 물량 배정이 미뤄진 것도 노사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르노 본사에서 이를 미루고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월 부산공장을 방문한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 부회장도 ‘노사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본사가 우려했던 노사 갈등이 조금씩 사그라드는 추세다. 지난해 초 80%에 육박했던 노조원의 파업 참가율도 올 초엔 20%대로 낮아졌다. 

▲1~8월 기준 출처-르노삼성자동차
▲1~8월 기준 출처-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에 XM3 물량 배정은 아주 중요하다. 지난 3월 닛산 로그 수탁생산 계약이 종료된 이후 르노삼성의 수출량은 8월까지 1만6511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6만2120대)에 비해 73.4%나 줄어든 수치다. 최근 5년간 가장 크게 감소했다.

XM3가 내수 시장에선 출시 4개월 만에 2만2252대를 판매하며 국내 소형 SUV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던 만큼 해외까지 탄력을 받으면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다.

XM3의 연간 수출 물량은 최대 8만 대로 알려졌다. 지난달 XM3 수출은 83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 수출과 관련해서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 현재로선 ‘언제쯤’ 가능할지보다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배정이 확정되어도 소폭만 받게 되면 큰 의미가 없는 만큼 물량 확보를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노사 갈등이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다. 민주노총 가입만 무산됐을 뿐,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 협상은 올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노사는 올해 다섯 차례의 실무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XM3
▲XM3
현 박종규 노조 위원장의 임기는 11월까지로 다음달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돌입한다. 결국 노사에 남은 시간은 한 달 정도에 불과하다. 포스트 집행부에 ‘본교섭’이라는 과제가 넘어갈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조합원 수는 줄고 있지만 조합원의 96.1%가 참여한 민주노총 가입 찬반 투표에서 60% 대의 높은 찬성률이 나오면서 차기 집행부는 강경 노선 후보자에 몰릴 것이 유력해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노조의 조건을 사 측이 수용하지 않을 시 파업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4.69%) 인상과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XM3 성공 성과급 700만 원 일시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전면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종규 르노삼성 노조 위원장은 “XM3는 유럽 수출을 위해 이미 생산설비에서 테스트 생산을 하고 있다”면서 “사 측은 XM3 수출 물량 배정을 통해 조합원들을 겁박해 임금을 동결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상이 여의치 않을 시 협상 결렬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10일 르노삼성차 최대 노동조합인 기업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1983명을 상대로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찬성 60.7%, 반대 39%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에 가입 조건은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해야 하고 투표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를 못 넘으면서 최종적으로 부결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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