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에 귀성길 이동 자제까지...정유업계 한숨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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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에 귀성길 이동 자제까지...정유업계 한숨 깊어져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9.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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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악의 실적을 낸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과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 GS칼텍스(대표 허세홍) 등 정유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사태로 추석 연휴에 이동을 자제하라는 정부 권고가 나오는 등 석유 수요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정제마진을 유추할 수 있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이달 둘 째주 배럴당 -0.1달러를 기록했다. 첫째주 -0.8달러에 이은 2주 연속 마이너스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용 등의 비용을 뺀 금액을 뜻한다. 마이너스가 됐다는 것은 제품을 만들어도 팔수록 손해가 난다는 얘기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다.

국제유가가 하락세인 탓이 크다. 지난 11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39.27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39.83달러), 브렌트유(37,33달러) 등은 4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 수출가격 인하 여파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에 따른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정유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다들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지 않나. 사람들이 이동하기 힘드니 업계들도 반등 전략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관계자도 “정말 뻔한 얘기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다할 예정이란 말 외에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만큼 반등 기회를 만들기가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정유 4사가 상반기 5조 원 대의 적자를 낸 가운데 하반기 역시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정부에서 귀성·귀경 등 이동을 장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수요 반등 요인이 사라졌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연간 예상 실적은 매출 37조8652억 원, 영업손실 1조7825억 원이다. 전년 동기(매출 49조8765억 원, 영업이익 1조2693억 원) 대비 매출은 24.1% 줄고 적자전환이다. 에쓰오일도 매출 17조6029억 원, 영업손실 7517억 원이 예상된다. 전년 실적(매출 24조3942억 원, 영업이익 4201억 원)에서 매출은 27.8% 줄고 적자전환을 전망하는 등 정유 4사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1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는 하루 평균 9023만 배럴이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월간 보고서의 전망치보다 40만 배럴 줄어든 것이다. 상반기 대비 적자는 면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수요 부진이 지속된다면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들어 일부 정유사가 조금씩 실적을 회복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일시적 업황 악화가 아닌 중장기적 수급 불균형에서 오는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GS칼텍스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정유 4사는 악전고투 속 신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정유업의 경쟁 상대로 여겼던 수소 충전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데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 상용차 충전 인프라 관련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당장 수익과 직결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시점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GS칼텍스는 현대차와 협업해 지난 5월 서울 강동구에'융복합에너지스테이션' 수소 충전소를 설립했는데 하루 평균 수소차 50대(8월 기준)가 오간다고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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