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한국지엠의 야심작 트레일블레이저 얘기다.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한 중심축이 될 것으로 꼽히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까지 1만3819대가 판매되며 소형 SUV 모델 부문 5위를 지키고 있다.
시승의 기회로 직접 주행해 본 결과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다. 시승 코스는 서울역에서 파주 일대를 도는 왕복 80km로 진행됐다.
크기는 크지만 차체 78%에 포스코 기가스틸을 포함한 고장력, 초고장력 강판을 적극 사용해 차체를 경량화했고 차체 강성도 확보해 주행성능까지 갖췄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내는 깔끔하다. 인테리어나 시트가 고급 소재는 아니지만 꽤 푹신하다. 동급 최대인 휠베이스가 장착되면서 실내 공간이 넓고 시트도 상당한 상하 조절이 가능하다. 2열에 앉아도 딱히 좁다는 느낌이 없다.
디스플레이는 최신 모델 치고는 크지 않은 8인치다. 수납 공간은 센터페시아 하단, 콘솔박스, 대시보드 등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특이하게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디스플레이로 대시보드에 별도 플라스틱 구조물을 세워져 있는데 낮이라서 시인성이 딱히 뛰어나진 않았다.
그러나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속 페달을 천천히 밟으면 RPM이 이를 따라 올라와 폭발적인 힘을 내뱉는다. 오프로드 테스트를 하지 못했지만 안정감 있게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페달 반응도 빠른 것이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을 즐겁게 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에서 개발이 진행된 차다. 그만큼 첨단, 편의사항도 풍부하다. 국내 최초로 무선 카플레이가 장착됨은 물론 중형급 이상 차량에 주로 적용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있다. 킥 모션이라는 기능도 있는데 발로 트렁크 아래쪽을 차는 시늉을 하면 트렁크가 열린다. 고급 차에서나 주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복합연비는 12.9㎞/ℓ다. 실제 시승 결과 역시 12km/ℓ를 유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