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라면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이 60억 개에 달한다. 우리나라 5000만 인구가 1인당 120개씩 소비한 셈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지난 5월 조사한 '국내 봉지라면에 대한 소비자행태조사' 결과에서도 진라면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알 수 있다. 조사 대상 소비자 중 26.4%가 국내 봉지라면 중 가장 자주 구매한 라면으로 진라면이라 응답했고 향후 구매 의향 조사에서도 진라면(24%)이 높게 나타났다.
오뚜기 진라면이 출시된 이래 32년간 소비자 선택을 받아온 데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한 변화라 볼 수 있다.
㈜오뚜기에 따르면 진라면은 깊고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국물이 ‘진’한 라면이라는 의미의 진라면은 진한 국물맛과 잘 퍼지지 않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에 순한맛과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지지를 받으며 라면시장서 입지를 다져왔다.
출시 이후에도 진라면은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해왔다. 2005년 이후 수 차례 진행된 리뉴얼에서는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기존에 없던 쇠고기맛 플레이크, 당근, 대파, 버섯 등 건더기 양을 늘렸다.
㈜오뚜기 관계자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매운맛을 내기 위해 하늘초 고추를 사용해 진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하면서도 국물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라면수프의 소재를 다양화 했다"며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밀단백을 추가하는 등 라면 자체의 맛과 품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현재의 진라면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오뚜기라면은 지난 2012년 10월 국내 라면시장 2위에 올랐다. 진라면 점유율 2019년 말 수량 기준으로 14.6%를 기록하며 1위(15.5%) 브랜드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적절한 마케팅전략도 진라면 선전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오뚜기는 라면을 주로 소비하는 젊은 층을 상대로 해 진라면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했다.
㈜오뚜기는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스타 류현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후 진라면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2014년 롯데마트가 전국 113개 점포의 라면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진라면 매운맛과 순한맛 제품이 전년 대비 각각 36.6%, 24.7% 증가했다.
진라면의 선전에는 가성비 높은 가격도 빼놓을 수 없다. ㈜오뚜기는 진라면 가격을 2008년부터 12년째 동결하면서 뛰어난 가성비로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올해는 ‘진라면’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매운맛은 빨간색. 순한맛은 파란색을 사용하여 소비자들이 두 가지 맛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9월 4일부터는 ‘백사부’ 백종원을 내세훈 TV-CF가 방영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해 오뚜기 진라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