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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차입부채 올들어 22% 증가...KB국민은행, 37%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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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차입부채 올들어 22% 증가...KB국민은행, 37%나 늘어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10.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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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4대 은행의 차입부채 잔액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지원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차입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차입부채가 올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각 은행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차입부채 잔액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84조9506억 원으로 지난해 말 69조8213억 원보다 21.7%(15조1293억 원) 늘어났다.

차입부채는 기업이 운영자금이나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빌린 돈을 말한다. 은행들의 경우 한국은행이나 산업은행 또는 환매조건부채권 매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은행별 상반기 차입부채 잔액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지난해 말 19조1413억 원에서 26조1771억 원으로 36.8%(7조358억 원) 늘어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이어 우리은행(행장 권광석)의 역시 18조5756억 원에서 20조5955억 원으로 10.9%(2조199억 원) 증가했다.

이밖에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은 17조3259억 원에서 19조2212억 원으로 10.9%(1조8953억 원) 늘었으며 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은 14조7785억 원에서 18조9568억 원으로 28.3%(4조783억 원)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차입부채가 크게 증가한 배경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자금 지원 조달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 예수금 증가액이 요구불예금과 같은 비만기 상품에 집중되면서 별도의 차입부채를 통한 조달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에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 대해 은행들이 금융 지원을 확대하면서 보다 많은 대출 운용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한 대출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운용자금 마련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부채가 늘어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차입부채를 통한 자금 조달 확대는 일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으로 평가된다. 금융사의 재무적 자립도가 떨어질 수 있고 부채가 늘어난 만큼 지불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증가해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차입금은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은행의 수익력을 약화시키고 잠재적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올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낮추면서 차입부채에 지불해야 할 이자율 역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각 은행들이 차입부채를 통해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은 국민은행 1647억 원, 우리은행 1614억 원, 신한은행 1280억 원, 하나은행 1012억 원 등이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1770억 원, 우리은행 1927억 원, 신한은행 1551억 원, 하나은행 1320억 원의 차입부채 이자를 지급한 바 있다.

결국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들이 차입금을 더욱 늘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차입부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인 제조업 기업 등에서 차입부채가 늘어난 경우에는 이자비용이 발생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은행들은 조달 자금을 다시 대출로 운용하면서 그에 따른 이자수익을 거두기 때문에 상황이 좀 다르다”면서 “더욱이 지난 몇 년간 대출 건전성 관리도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차입부채 증가만을 놓고 향후 전망을 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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