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금융, 계열사 CEO 물갈이 할까?...라임사태 등으로 '쇄신 인사'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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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금융, 계열사 CEO 물갈이 할까?...라임사태 등으로 '쇄신 인사'에 무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10.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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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 KB금융지주과 신한금융지주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맞게 됨에 따라 향후 인사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인사는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면 올해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인사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KB금융(회장 윤종규)은 다음 달 KB국민은행장을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수장들의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신한금융(회장 조용병) 역시 12월 핵심 계열사인 은행과 카드 비롯해 14개 계열사 CEO가 인사 대상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의 경우 혁신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반면 올해는 라임사태 등 문제들이 불거지며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 가능성도 높아졌다.

두 지주사 모두 은행장 연임 결과가 이후 다른 계열사 수장의 인사 향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의 경우 연임 전망이 우세한 허인 국민은행장의 교체 여부가 다른 계열사 수장들의 인사이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회장은 그간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지만 최근 3연임에 성공한 만큼 보다 공격적인 경영구상과 후계자 육성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졌다.

KB금융은 오는 11월 20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윤종규 회장과 사외이사 3인이 참여하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국민은행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이를 심사한다. 통상적으로 한 달 전 최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는 만큼 차기 행장 후보는 이달 중순께 발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허인 행장의 연임 쪽에 가닥을 잡고 있는 분위기다. 올 한해 은행권을 뜨겁게 달궜던 사모펀드 사태를 유일하게 비껴가며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하는 등 지난 3년간 다양한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일부에서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국민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점친다. 이동철 사장은 허 행장과 함께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군에 올랐을 만큼 그룹 내부에서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까지 차기 행장 선임과 관련해 외부에서 새로운 행장이 선임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현재는 허인 행장 연임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허인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이동철 사장은 신설 가능성이 높은 지주사 부회장 혹은 사장직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KB금융은 2017년 11월 김옥찬 사장을 마지막으로 지주사 사장직을 폐지했다.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KB증권의 박정림, 김성현 대표 역시 연임이 높게 점쳐졌으나 최근 금감원이 박정림 대표에 대해 중징계를 예고한 부분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어려운 업황의 보험 계열사 수장들의 거취도 주목할 만 하다. 올해 보험업계는 전반적으로 수장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어 KB금융 역시 이 같은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도 높다.

다만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의 경우 차기 은행장에 거론될 만큼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최근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푸르덴셜생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연임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2017년 KB금융 전무에서 KB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신홍섭 사장 역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올 한해 모바일 플랫폼 키위뱅크의 개편으로 그룹 전반적인 디지털 전환 작업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신한금융은 통상 12월 중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한다. 자경위는 조용병 회장과 변양호·이윤재·허용학·박안순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재일교포 주주 대표인 박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모두 조 회장 취임 후 영입한 대주주를 대표하고 있어 사실상 조 회장이 인사 전권을 쥐고 있는 모양새다.

조용병 회장은 2018년 말에는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7명의 CEO를 새롭게 선임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단 1명의 CEO를 교체하며 안정을 택했다. 하지만 올해는 펀드 부실 사태에 따른 고객 신뢰 회복 등을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자회사로 편입된 네오플럭스 이동현 사장과 올해 임명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용 신한DS 사장을 제외하고 모든 계열사 수장들이 인사 대상이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통합 출범할 신한라이프 수장 자리에 관심이 모인다.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은 첫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1년 연임 가능성 높지만 3연임을 성공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역시 신한카드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해 출범할 신한라이프의 첫 수장 자리도 관심사다. 현재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모두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성대규 사장은 30년 넘게 공직에 몸을 담은 후 지난해 3월 신한생명 사장으로 취임했다. 정문국 사장은 2007년부터 보험사 CEO로 활동한 전문 경영인이다.
 

▲(왼쪽부터)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왼쪽부터)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올해 상반기 실적을 비교한다면 신한생명의 성대규 사장이 우세하다. 신한생명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7.5% 증가한 916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6.6% 줄어든 1375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다만 내년 7월 통합이 이뤄지는 만큼 그 이전까지는 정문국 사장이 현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은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4차례나 연임한 가운데 조용병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더 큰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창구 신한BNPP자산운용 사장의 경우는 올해 실적이 부진한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밖에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제주은행 서현주 행장 또한 12월에는 연임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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