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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특수 못 누린 KTB투자증권,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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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특수 못 누린 KTB투자증권,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10.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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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증권사인 KTB투자증권(대표 이병철·최석종)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을 딛고 하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B 수익 비중이 절반 이상 차지하는 수익 포트폴리오 특성상 하반기에도 해외 대체투자와 인수주선 등이 여의치 않지만 국내 금융주선을 중심으로 실적을 회복하고 자회사 실적 반등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KTB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3.8% 감소한 65억 원에 그쳤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주식거래량이 급증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중인 다수 증권사들과는 다른 행보였다.
 

KTB투자증권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한 1분기에는 36억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전년 대비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KTB투자증권의 실적 부진은 앞서 언급한대로 코로나19로 인한 운용손익 악화와 주 수입원인 IB부문의 부진 그리고 자회사 보유지분 평가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반영에 따른 결과다.

KTB투자증권은 올해도 외형성장 측면에서는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KTB투자증권의 영업수익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1437억 원으로 그 중 투자중개 부문이 주식시장 활성화로 인해 영업수익이 458억 원에서 635억 원으로 38.6% 급증했다.

그러나 외형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는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4억 원에서 117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은 218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수익 감소는 특히 자기매매(운용)와 종속기업투자 부문이 적자전환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자기매매부문 순이익은 38억7900만 원에서 -6억5700만 원으로, 종속기업투자 부문은 93억5300만 원에서 -9억400만 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자기매매부문의 순익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주가지수 하락과 보유 채권평가이익 감소로 다른 증권사들 역시 동일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KTB투자증권에만 해당하는 요인은 아니었다. 운용손익 악화로 대형사인 한국투자증권도 1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고 주요 대형사들도 부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다만 종속기업투자 부문은 KTB투자증권이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들이 가진 지분의 평가가치 하락 때문이었다. 지난해 주요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와 KTB자산운용은 각각 158억 원과 70억 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1억4700만 원과 20억2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6.5%, 28.5%나 쪼그라들었다. 

이익 감소폭이 컸던 KTB네트워크는 벤처캐피탈 특성상 투자한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지분을 상장한 이후에도 보유한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로 증시가 일시 폭락하면서 평가손실을 그대로 떠앉아 일시적인 손익 감소가 불가피했다.

여기에 메인 사업인 IB부문의 수익 감소까지 영향을 미쳤다. IB부문 주 수입원 중 하나인 인수주선부문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50억 원에서 올해 117억 원으로 22% 감소했다. KTB투자증권의 전체 IB부문 손익도 지난해 상반기 429억 원에서 357억 원으로 16.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IB부문이 차지하는 수익 비중은 52.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IB부문은 지난해 해외부동산과 항공기,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KTB투자증권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다. 해외대체투자의 경우 아일랜드 더블린 물류시설, 오스트리아 빈 T-Center빌딩 등 다양한 대체투자 딜을 성사시키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올 들어서 해외에서는 눈에 띄는 대형 딜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다만 하반기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은 상반기보다는 상황이 호전됐다는 평가다. 자회사 평가손실은 증시가 호전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자회사 실적도 플러스 성장으로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업에서는 IB부문이 해외 대체투자나 부동산금융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내 부동산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금융 주선 업무를 비롯해 중소형 딜을 수행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1분기는 모든 사업부문이 어려웠고 자회사 보유지분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적자가 발생했지만 2분기 자회사 실적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면서 "하반기 해외 대체투자와 부동산은 코로나 여파로 쉽지 않지만 국내 부동산 금융은 활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코로나 이전과는 큰 차이가 없는 정상 수준까지는 올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보니 굵직한 딜 참여는 쉽지 않지만 금융주선 분야로 국내 부동산은 메리트가 많은 편"이라며 "이 외에도 자기자본투자(PI)나 채권영업 등도 꾸준히 하다보니 3분기는 지난 상반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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