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GS건설·유진기업,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격돌...주머니 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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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GS건설·유진기업,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격돌...주머니 사정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0.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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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대표 손동연) 인수전에 일반기업과 재무적투자자 등 6곳이 뛰어든 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대표 권오갑)과 GS건설(대표 허창수·임병용), 유진기업(대표 최종성) 등이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어 입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인수 후 재매각을 통해 차익을 노리는 재무적투자자들과 달리 이들 3개사는 사업다각화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면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상당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28일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지분 36.3%에 대한 예비입찰을 실시했고 지난달 말부터 지난 21일까지 현대중공업지주, 유진기업, GS건설 등이 차례로 인수 의사를 밝혔다. 현재 이들 3곳의 전략적투자자(SI)들과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이스트브릿지 등 재무적 투자자(FI) 등 총 6곳이 이달 말까지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후 인수전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본입찰에 나설지 결정하게 된다.

지난 21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의사를 밝힌 GS건설은 건축·주택, 플랜트 사업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올 상반기 기준 GS건설 매출 4조9888억 원 중 56.5%가 건축·주택 부문에 치우쳐 있다. 플랜트사업(25.8%)을 더하면 비중은 82.3%로 높아진다. 영업이익은 사실상 대부분을 건축·주택이 담당한다.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플랜트도 상반기 큰 적자를 냈다.

GS건설은 두산인프라코어를 통해 건설장비 시장에 진출해 기존 건설사업과 수직계열화에 따른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두산의 굴착기가 올 상반기에만 중국에서 1만대가 팔린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추후 해외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8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의사를 밝힌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현대건설기계(대표 공기영)의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건설기계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3.7% 점유율로 9위다. 현대건설기계는 1.5%로 20위. 두 곳의 점유율이 더해지면 5.2%로 단숨에 5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건설기계 시장은 미국 캐터필러가 12.6% 점유율로 1위고 일본 고마쓰(11.9%), 미국 존디어·일본 히타치건설기계(각 5.5%), 스웨덴 볼보건설기계(5.2%) 등이 ‘톱5’다.

유진기업도 이달초 레미콘과 건자재유통에 치중된 사업을 건설기계로 확장해 성장 한계를 맡은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여했다. 중장비 금융리스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진기업은 상반기 매출 3691억 원의 96.8%를 레미콘(64.5%)과 건자재유통(32.3%) 사업이 담당했다. 건자재유통과 건설은 영업 적자를 냈고, 레미콘만 수익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는 실적이 특정 사업에 치우쳐 건설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한 시도”라며 “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에 대한 소송 건을 책임진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돼 건설·중장비 업체들에게는 매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시가총액은 약 1조7000억 원으로 매각 대상이 되는 두산중공업 보유 지분 36.3%는 6000억 원 정도 가치가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매각가는 8000억~1조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현대중공업지주와 GS건설은 당장 보유한 현금만으로도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인수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6월 말 기준 2조5258억 원의 현금을 지녔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16.4%에 비해 131.5%로 다소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는 우량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지난 3년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 원 이상의 유상증자와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약 1조8000억 원 규모)을 사우디 아람코에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해온 터라 차입금 증가는 부담요소로 지적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6월 말 기준 차입금은 8조8000억 원. 차입금비중은 33.3%다. 통상 30% 미만을 우량하다고 본다. 현재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완료될 경우 차입금은 약 3조 원이 더해진다. 두산인프라코어도 2조8000억 원의 차입금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감당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예비입찰에 나선 것”이라며 “실사를 통해 본입찰에서는 바뀔 수도 있지만 현재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역시 부채가 걸림돌이다. 부채비율이 226.8%로 건설업계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차입금도 올 들어서만 72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차입금 비중도 30% 이상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자본금이 작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게 보여 지는 것일 뿐 현금성자산이 많고 유동성이 좋아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며 “공동으로 인수하기 때문에 자금부담은 더욱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GS건설은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124.4%로 우량하다. 현금성자산도 2조2000억 원으로 단독으로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으로 차입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도 5.1로 높다.

유진기업은 연결재무제표에서 드러나는 부채비율은 434.7%로 매우 높다. 회사 관계자는 “부채의 대부분이 자회사인 유진저축은행 고객이 예치금으로 맡긴 예수부채”라며 “개별기준으로 부채비율은 85%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결기준으로 봐도 유진기업의 실질적 차입금은 7200억 원이고, 차입금비중은 16.4%로 우량하다. 문제는 보유한 현금이 845억 원으로 인수가격에 턱 없이 못 미치는 것. 유진기업은 현재 유진PE 등 계열사를 포함한 재무적투자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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