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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금융 노조, 지분 확보 분주...노동이사제 등 경영참여 확대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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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금융 노조, 지분 확보 분주...노동이사제 등 경영참여 확대 포석?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11.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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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금융과 KB금융 등 은행권 노동조합이 잇따라 우리사주를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서는 노동이사제 도입 등 향후 경영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노조측의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최근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장중 매입을 통해 우리사주 총 161만6118주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매입 자금은 총 676억 원으로 조합원 6762명이 참여했다.

추가 지분 매입으로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1.34%에서 1.73%(723만4754주)로 상승했다. 이로써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97%)과 JP모건체이스뱅크(6.40%)에 이어 5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KB금융지주가 보유한 자사주(5.06%)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4대 주주에 속한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지분율 3%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임직원들의 자기자금 출연을 통해 매월 40억원 규모의 시장 매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역시 꾸준히 회사주식을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이달 들어 8%대까지 확대했다.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장내 지분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10월 말 7.68%에서 이달 8.3%(6006만437주)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써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예금보험공사(17.25%), 국민연금공단(9.88%)에 이은 3대 주주 위치를 공고히 했다.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의 목표는 지분율 9% 중반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율 확보에 나선 이유는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의 이사회 진입 등 원활한 경영참여를 위함으로 해석된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사외이사를 추천해 왔지만 이사회 등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돼 왔다.

올해도 20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틴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지만 사측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조 측 사외이사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국제 의결권 자문사인 ISS이 KB금융 우리사주조합에서 상정한 사외이사 추천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놨으며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역시 KB금융 노조의 주주제안 안건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권유하고 있다.

이처럼 사외이사 추천 안건 등 노조의 경영참여 시도가 번번히 벽에 부딪히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지분율을 높여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의 확대된 지분은 오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안건 통과를 위한 표 대결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는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에 이사회가 비논리적 이유를 들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면서 오는 20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치열한 표 대결이 불가피해 졌다”며 “ISS의 비정상적인 반대 입장으로 외국인 주주들이 지분율이 65% 수준인 KB금융의 구 조상 이번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은 매우 어렵고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사주조합에서도 이사회의 논리를 반박하는 적극적인 주주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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