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동원 형제 승진으로 3세 시대 성큼...자산승계율도 8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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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동원 형제 승진으로 3세 시대 성큼...자산승계율도 80% 육박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1.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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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올해 임원 인사에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전무로 잇달아 승진하면서 오너 3세로의 경영 승계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의 경우 김승영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들이 보유한 주식자산 중 3세들에 대한 자산승계율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지분상속도 상당부분 이뤄진 상태라 승진을 통해 3세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김 회장 장남과 차남의 승진에 이어 지난 2017년 두 번의 폭행사건으로 한화건설 팀장에서 물러난 삼남 김동선 씨도 최근 이건희 회장 조문에 김승연 회장과 함께 나서며 존재감 찾기에 나소는 모습이다.

한화는 지난 15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9월 말에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로 선임됐다.

오너 3세들이 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성과를 내며 고위임원으로 잇따라 승진함에 따라 재계에서는 한화의 3세 시대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3세 시대를 맞게 되는 한화는 김동관 대표가 석유화학·태양광,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가 금융, 김동선 씨가 건설·레저부문을 나눠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후계수업 중인 한화 3세들은 그룹의 경영성과를 내면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2010년대 초반 김승연 회장이 시작한 태양광 사업을 다른 그룹사들이 경영악화로 발을 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한화케미칼 등으로 규모를 키우며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는 번듯한 사업으로 만들었다. 특히 김 대표는 과거 큐셀 인수와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하며 태양광 사업을 이끌었다.

한화 태양광사업은 2015년 흑자전환했고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톱 티어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 태양광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까지 528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28.3% 증가했다.

또 김 대표는 한화솔루션이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GELI)를 인수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4차산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김 대표는 부사장 재임 시절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1억 달러를 선제투자 하는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올 들어 니콜라가 기술사기(1회 충전으로 1920km 주행 가능한 수소트럭 개발) 논란에 휩싸이면서 ‘옥 의 티’가 됐다.

김 대표는 과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통해 니콜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실무진과 함께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 사업비전을 확인하고 교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입사 5년여 만에 한화생명 전무로 승진한 김동원 전무는 한화 금융계열사의 디지털혁신을 이끌었다.

김 전무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로서 지난 5월 디지털 중심의 조직개편을 실시했고, 디지털기업의 성과체계로 불리는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을 도입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도 도입하고 있으며 회사가 목표를 세우면 부서와 직원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쌍방향 방식으로 환경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설계사가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영업 채널 ‘LIFE MD’ 론칭도 주도했다. 설계사 등록부터 청약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이다.

김동원 전무는 과거 대마초 흡입, 보복폭행 등 사건사고에 휘말린 이력이 있지만 현재는 한화생명에서 디지털혁신을 이끌며 충실히 후계수업을 받으며, 그룹 내부에서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그룹 금융부문은 지난해 8월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 3세 승계 시 금융부문의 계열분리가 수월해지는 틀을 마련한 상태다.

한화 관계자는 “김동관 대표와 김동원 전무는 태양광과 금융 영역에서 신사업 창출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두 번의 폭행사건으로 한화건설을 그만두고 독일에서 요식업을 운영한 삼남 김동선 씨는 최근 고(故) 이건희 회장 빈소에 김승연 회장과 함께 조문에 나서며 부자가 나란히 경영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당시 김 회장과 김 씨는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한화는 지난해 4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을 포기했는데 김동선 씨의 복귀를 염두해 만성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나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왼쪽)와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오른쪽)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나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왼쪽)와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오른쪽)

오너 3세들이 성과를 바탕으로 잇따라 승진하며 경영전면에 한 발짝 다가선 가운데 한화는 3세로의 자산승계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연 회장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와 비상장사 지분평가액은 2조4625억 원(13일 종가 기준)이다.

주식가치는 김동관 대표가 약 1조 원으로 가장 많다. 자산승계율은 40.7%로 가장 높다. 김동원 전무와 김동선 씨의 자산승계율은 각각 19.1%, 17.7%다.

3세들이 보유한 주식가치의 대부분은 비상장사 에이치솔루션의 지분평가액(자본총계에서 보유 지분율 만큼의 금액)이 차지한다. 김 대표가 50%, 김 전무와 김동선 씨가 각각 25%씩 지분을 가졌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조7400억 원이다.

에이치솔루션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주)한화 지분도 4.2%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2%에서 지분율을 높이며 3세 승계에 대한 관심을 모았다.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2%를 보유했다. 이를 통해 자금이 마련되면 추후 지주사 지분을 추가 매입해 3세 형제의 지배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종합화학 상장 시 예상되는 기업가치는 5조 원으로 추정된다.

한화 3세들은 기업가치가 높아진 에이치솔루션 주식을 ㈜한화 지분 확대 및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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