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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경영진교체·희망퇴직·조직개편 '위기' 돌파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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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경영진교체·희망퇴직·조직개편 '위기' 돌파 분주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11.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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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경영진 세대교체에 이어 희망퇴직과 직급축소, 조직개편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며 위기 타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임원인사를 단행해 내년 1월 1일부로 김승환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4년 6개월간 대표이사직을 맡아온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은 퇴임한다.
 
1969년생인 김 대표는 올해 51세로 배 전 대표(65세)와 무려 14살 차이가 난다. 젊은 대표를 발탁함으로써 분위기를 쇄신하고 회사에 위기의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경영진 교체에 이어 1945년 창사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을 공고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다음달 31일 기준 근속 15년차 이상의 직원이다. 15년차 이상에게는 근속 연수만큼의 월 급여에 5개월 분 급여를 더한 금액을, 20년차 이상에겐 40개월 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 임원 급여 삭감, 조직 인력 재배치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며 “희망퇴직은 체질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희망퇴직과 더불어 직급축소에 나서며 강도 높은 인사쇄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부터는 기존 6단계였던 직급 체계를 5단계로 축소하고, 승진 시 3~6% 수준이었던 연봉 상승률을 3%로 통일한다.

경영 환경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우선 브랜드를 구심점으로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긴밀한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기존 마케팅 기능 위주의 브랜드 조직에 국내외 전 채널을 아우르는 영업 전략 기능을 통합했다. 또 각 브랜드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성장을 다지고 가속화해 나갈 수 있도록 브랜드별 차별화된 조직 구성과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중장기적 관점의 성장 기반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혁신상품 개발을 연구하고 구현하는 조직, 기술 혁신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생산 경쟁력 향상을 추진하는 조직 등도 신설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직면한 오늘의 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부사장.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부사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이처럼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은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1조828억 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은 지난해 4982억 원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줄고 영업이익은 352억 원으로 59.9% 감소했다. 3분기 역시 영업이익은 61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9.4% 감소했고, 매출액은 1조2086억 원으로 23% 줄었다.

잇따른 쇄신책을 통해 위기타개에 나선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종료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가운데 국내 면세점의 매출 감소와 국내외 오프라인 채널 조정에 따른 변동비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다”며 “다만 디지털은 3분기 국내, 중국시장서 각각 40%, 30% 증가하는 등 이커머스의 성과가 주요 시점마다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국내외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상당 부문 진행함에 따라 2021년 이후 전사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는 시점에서 가치 평가 제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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