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영업활동 현금흐름 보령제약 '선방', 제일약품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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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영업활동 현금흐름 보령제약 '선방', 제일약품 '부진'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0.11.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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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제약사 중 절반이 올해 들어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흐름(CFO)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반면, 나머지 절반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FO는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유출을 의미하며, 외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차입금 상환과 배당금 지급, 신규 투자 등을 할 수 있는 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된다.

제일약품(대표 성석제)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은 올해 들어 3분기말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흐름은 적자로 돌아서면서 현금 창출능력은 오히려 악화됐다.

이에 비해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과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개선돼 대조를 이뤘다.

영업이익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더 많은 곳은 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 등 3개사에 그쳐 대체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제약사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총 321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8% 증가했다.

유한양행(대표 이정희)과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대표 김영주) 등 4개사가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크게 늘리며 전체 증가율을 높였고, 보령제약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GC녹십자와 제일약품, 일동제약(대표 윤웅섭),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동아ST(대표 엄대식) 등 5개사는 전년에 비해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크게 악화됐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 흐름은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서 나타나지 않는 현금 유입과 유출 흐름을 보여준다. 

순이익에서 현금 유출이 없었던 비용을 더하고 '받아야 할 외상값'인 매출채권과 팔지 못하고 남은 재고자산, 미수금 등 장부상 이익으로 포함된 항목은 차감해 실제로 벌어들인 '현금'만을 계산한다. 

통상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작다면 이익은 있어도 이익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10대 제약사 중 영업이익보다 현금 흐름이 큰 곳은 보령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3개사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의 경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결과임을 감안하면, 보령제약이 가장 양호한 현금창출 능력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보령제약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올 3분기까지 486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보다 126억 원 더 많은 액수다. 지난해보다 현금 흐름은 0.1%, 영업이익은 10%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되려 16.6% 감소했는데 현금 흐름이 소폭 늘어난 것은 현금 유출이 없는 감가상각비, 퇴직급여, 무형자산상각비, 이자비용 등이 현금유입으로 인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감가상각비는 16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2.4% 늘었고, 퇴직급여와 무형자산상각비는 54억 원과 25억 원으로 각 19.4% 56.5% 늘었다. 이자비용 21억 원과 주식보상비용 7억 원도 신규로 유입됐다. 

제일약품은 10대 제약사 중 현금 흐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제일약품의 올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5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7%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114억 원에 비하면 368억 원 부족한 액수다. 

제일약품의 순이익은 7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 증가했으나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현금 유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재고자산 314억 원과 매출채권 46억 원, 기태채무 89억 원 등이 차감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대웅제약으로 전년동기 대비 37.3% 늘어난 807억 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대웅제약에 이어 종근당이 순이익 증가로 3분기 누적 현금 흐름이 29.4% 증가한 79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종근당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GC녹십자를 제치고 매출 2위에 올라섰으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가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도 영업활동 현금흐름 441억 원과 395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전체 증가율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 외 동아ST(대표 엄대식) 370억 원, 일동제약 108억 원,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76억 원, GC녹십자 -12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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