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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제약사 소송 건수 줄어...대웅제약 소송건 가장 많고 나홀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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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제약사 소송 건수 줄어...대웅제약 소송건 가장 많고 나홀로 증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2.1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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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매출 1조 클럽 대형 제약사들의 소송건수가 지난해 말 11건에서 9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은 유일하게 계류 중인 소송 건수가 3건에서 4건으로 증가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유한양행(대표 이정희), GC녹십자(대표 허은철),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 대웅제약, 종근당(대표 김영주) 등 연간 매출 1조 원 이상 대형 제약사 6곳이 피소되거나 제소한 소송은 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1건에서 2건 줄었다.

제약사들의 계류 중인 소송 공시에는 자회사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 함께 집계했다.

대웅제약은 피소 2건, 제소 2건 등 총 4건으로 가장 많다. 제약사가 소송을 제기한 곳은 대웅제약뿐이다.

대웅제약은 2019년 2월 앨러간과 메디톡스로부터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침해 소송을 제기당했다. ITC 최종 판결은 오는 16일 나올 예정이다.

동일한 건으로 메디톡스는 2017년 10월 대웅 측이 자사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훔쳐 나보타를 만들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1심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ITC가 재검토를 결정했던 만큼 (일정 연기는) 위원들이 예비결정의 오류를 심도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ITC 최종 승소를 확신하며 끝까지 싸워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대표 윤재춘·박승국)는 지난해 12월 대전공장 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재발급을 받지 못해 ‘제조업무 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는데, 회사는 이에 불복해 행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및 취소소송에 나섰다. 현재 1심 진행 중이다. 이 건으로 현재 계류 중인 소송건수가 증가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앞서 2018년 불법 리베이트에 연루된 의약품 75품목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약가인하 조치에 나서자 집행정지와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이 건은 1심에서 약가인하 취소를 요청한 제약사가 승소했고, 복지부가 항소에 나서 다툼이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은 이해다툼 여지가 있는 경우 소송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너인 윤재승 전 회장이 과거 10여 년간 검사생활을 한 경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에 이어 한미약품이 3건으로 진행 중인 소송이 많다.

한미약품은 2016년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호재성 공시 후 다음날 계약해지라는 악재성 공시를 내면서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로부터 손해배상소송을 당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1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냈고, 한미약품은 당시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로 결론 났던 사항이라며 항소를 검토 중이다.

GC녹십자는 자회사인 GC녹십자엠에스(대표 안은억)가 201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의 혈액백 입찰담합 조사 발표 후 그해 12월 대한적십자로부터 2억100만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

또 당화혈색소 추출 제품과 관련해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2019년 7월 오상헬스케어로부터 특허권침해금지 소송에 피소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월 녹십자엠에스와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과 생산 협력을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어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말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화이자가 경구용 항응고제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의 특허침해 우려가 있다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1심에서 유한양행 손을 들어줬다.

이 외에도 지난해 말 유한양행은 총 3건(약 12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지만, 올 들어 모두 해소된 상태다.

광동제약과 종근당은 계류 중인 소송건이 없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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