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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패션사업 버린 최신원 판단 옳았다...SK네트웍스, 사업재편 이후 수익성 개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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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패션사업 버린 최신원 판단 옳았다...SK네트웍스, 사업재편 이후 수익성 개선 본격화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12.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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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인 주유소와 트레이딩 등을 정리한 SK네트웍스가 신규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면서 주목 받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초 최신원 회장이 대표를 맡은 뒤 트레이딩, 주유소, 패션 등 수익석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생활가전·자동차 렌탈 사업을 강화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했다.

그 결과 외형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10조90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600억 원 초반대로 예상된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009년에 이어 11년 만에 1.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상사는 통상 매출은 크지만 영업이익률은 매우 낮은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트레이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품 가격을 낮춰야 하고, 해외 무역 특성상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변동 등 변수가 크기 때문이다.

트레이딩과 함께 SK텔레콤으로부터 휴대폰 물량을 받아 대리점에 납품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삼았던 SK네트웍스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영업이익률이 평균 1%에 그쳤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2200억 원대로 더욱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2%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SK네트웍스의 수익성 개선은 최신원 회장이 2016년부터 CEO를 맡으며 사업구조 재편을 실시한 결과다.

최종건 SK 창업주 차남이자 최태원 SK 회장 사촌형으로서 오너 일가인 최신원 회장은 2016년 4월 첫 출근 날 본사 로비에 있는 최종건 회장 동상에 큰절을 올리며 SK네트웍스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

당시 최 회장은 500여 명의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함께 식사를 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기업문화를 일구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SK네트웍스의 변화를 위해 최 회장은 돈 안 되는 사업을 정리하고 소비재 및 자동차 렌탈 부문을 강화했다.

재임 첫해 타미힐피거, DKNY 등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부문을 현대백화점에 3300억 원에 매각했고, 재승인에 실패한 워커힐 면세점 사업도 접었다.

당시 패션부문 매출은 5657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로 미미했지만, 순이익 적자 규모는 93억 원으로 매출의 27%를 차지하던 상사부문보다 적자가 컸다. 상사 역시 2015년 49억 원 순이익 적자를 냈다.

워커힐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올해 1~3분기 모두 적자를 냈다. 3분기까지 누적적자는 349억 원이다. 워커힐은 지난해 32억 원의 이익을 냈다. 면세점 사업에 미련을 갖고 있었다면 올해 적자폭은 더 커졌을 상황이다.

2017년에는 LPG충전소와 주유소 도매사업을 매각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6월 직영 주유소를 팔았다.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렌털사업 강화에 쓰였다.

2016년 SK매직(구 동양매직), 2018년 AJ렌터카를 인수했다. 올해는 자동차 정비, 보험, 부품유통 등의 사업을 아울러 시너지 창출을 위해 통합 SK렌터카를 출범시켰다.

2019년에는 렌털 업계 1위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가격이 너무 높다는 판단에 포기했다. 기업의 근간이 흔들릴 정도로 사업 확장에 열 올리지 않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업재편으로 전체적인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모빌리티와 홈케어 부문은 올 3분기까지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에서 27.3% 비중을 차지한다.

렌탈사업이 SK네트웍스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2017년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였고, 2018년 37%, 지난해에는 68%로 크게 높아졌다.

SK매직의 렌탈계정은 2016년 97만개에서 지난해 180만개로 늘었고, 올 들어서도 3분기까지 198만개로 증가했다.

SK렌터카도 차량 운영대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업계 1위 롯데런테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SK렌터카의 운영대수는 20만8000대이고 롯데렌터카는 23만대다. 지난해 말 2만6000대에서 8월 2만2000대로 차이가 줄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모빌리티와 홈케어를 중심으로 고객 니즈 변화에 맞춘 투자를 더해 렌탈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이 가미된 고객중심 서비스로 사업을 육성해 만족도가 높아지면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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