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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2년간 영업점포 427개 축소했지만 운영비 절감 효과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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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2년간 영업점포 427개 축소했지만 운영비 절감 효과는 ‘미미’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1.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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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보험 업계가 최근 2년간 영업점포 숫자를 대폭 줄였지만 운영비 절감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24개 생보사의 영업점포 수는 2945개로 2년 전 대비 427개(12.7%) 감소했다. 점포에는 영업본부, 지점, 영업소, 해외 등이 포함된다.

생보사 중 미래에셋생명(대표 변재상)이 가장 많은 60개(55.6%)의 점포를 줄였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8년 PCA생명 인수 후 조직을 재편하면서 본부 및 영업소를 통합했다.

그 뒤로 한화생명 56개(8.8%), ABL생명 54개(37%), 신한생명 44개(27.2%), 교보생명 42개(6.7%) 등의 순으로 영업점을 축소했다. 24개 생보사 중 16개사의 점포 수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점포 숫자를 늘린 곳은 삼성생명(3개), 푸르덴셜생명(14개), 푸본현대생명(5개), 라이나생명(7개) 등 4곳에 그쳤다. 이밖에 하나생명 등 4개사는 점포 수 변동이 없었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점포를 줄인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되고 판매채널이 다변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점포를 대거 통폐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저금리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정지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비효율 점포의 통폐합 등을 통해 고정비용 감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점포 축소 비율 대비 운영비 절감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작년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미래에셋생명의 점포운영비는 47억 원으로 2년 전인 53억 원과 비교해 11.4%(6억 원) 감소에 그쳤다.

이밖에 한화생명의 점포운영비는 2018년 1~3분기 777억 원에서 2년 뒤 776억 원으로 1억 원(0.1%) 줄었으며, 같은 기간 신한생명(102억 원)과 교보생명(383억 원) 역시 각각 14억 원(11.9%)과 28억 원(6.8%)의 감소액을 기록하는 등 대체로 점포 감소율에 한참 못 미치는 운영비 절감율을 보였다.

이처럼 많은  점포 축소에도 상대적으로 운영비 절감 효과가 저조한 이유는 생보 업계의 점포 통합이 대형화를 통한 전문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점포 통합을 통해 일부 운영비 절감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통폐합의  최우선 목적은 작은 점포들을 합쳐 전문화를 이루는 것"이라며 "때문에 표면적으로 점포 숫자는 줄었지만 규모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점포 대형화 작업을 진행하며 전국 각 지점들을 사업본부 체제로 이전 통합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단순화해 효율성을 높였다”며 “개별 사업 단위 형태로 운영하면서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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