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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설계사 절반이 서울서 활동...KB생명99%, ABL생명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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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설계사 절반이 서울서 활동...KB생명99%, ABL생명 32%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1.2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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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소속 보험설계사의 절반이 서울에 등록돼 수도권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생명과 라이나생명, DB생명은 서울에 등록된 설계가 비중이 90%를 훌쩍 넘겼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설계사 등록 인원이 1000명 이상인 17개 생보사의 설계사는 지난해 10월 기준 11만122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8.9%에 달하는 5만4343명이 서울지역으로 등록됐다.

이어 부산이 9.4%, 경기 6.7%, 대구 6%, 대전 6%, 광주 4.8%, 인천 4.3% 순으로 나타났다.

등록 설계사 서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KB생명(사장 허정수)으로 99.6%에 달한다. 이어 라이나생명(대표 조지은) 96.7%, DB생명(대표 김영만) 95.8%를 기록했다.

서울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ABL생명(대표 시예저치앙)으로 31.8%에 그쳤다. 국내 최대 생보사인 삼성생명(대표 전영묵)을 비롯해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윤열현), NH농협생명(대표 김인태) 등도 서울 비중이 30%대에 머물렀다.

생보사 설계사의 서울 집중도가 높은 것은 1990년대 이후 생보사가 대폭 늘어나면서 외국계나 신생사들은 초기 설립 비용을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설계사 채용을 서울 지역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대형사와 업력이 오래된 생보사일수록 설계사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포진해 활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외국계나 신생 업체 등 후발 주자들은 한정된 자본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주로 대도시 위주로 설계사 채널이 발달 했다”며 “특히 최근에는 각 회사마다 전속 설계사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대도시 지점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게 업계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설계사 서울 비중이 가장 높은 KB생명보험은 지난 2004년 국민은행과 ING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방카슈랑스 전문 생명보험사다. 작년 9월 말 KB생명의 자산은 10조2545억 원으로 대한민국 24개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17위에 그쳤다.

반면 현재는 외국계 생보사로 분류돼 있는 ABL생명은 제일생명이라는 사명으로 1954년 설립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 생보사가 6개뿐이던 1960년대에는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동방생명(현 삼성생명),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에 이어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해운회사인 조양상선과 독일계 알리안츠, 중국 안방보험까지 차례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ABL생명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현재는 외국계 회사이지만 1954년에 설립되면서 60년이 넘는 업력을 가지고 있다 보니 전국적으로 균등 발전을 이뤄 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울 집중도가 낮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NH농협생명의 자산규모는 모두 상위 5위권 이내였다. 삼성생명의 경우 3만9000여명의 설계사가 전국 700여개 지점에 골고루 퍼져 있다.

오렌지라이프(대표 이영종)는 등록 설계사 5000명 이상 생보사 중 서울 집중도가 81.5%로 가장 높은데 4300여명 설계사가 서울에 밀집돼 활동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전신인 ING생명 때부터 고능률 설계사 조직을 통해 법인체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영업을 했다. 이를 위해 젊은 전문가 조직을 육성해 서울 강남 지역에 집중 배치했다. 설계사 활동지역이 서울 강남에 집중돼 있어 단체교육이 쉽고 채용에 유리해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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