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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신작 '엘리온' 논란...오류 반복되는데 환불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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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신작 '엘리온' 논란...오류 반복되는데 환불 사실상 불가능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1.2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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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0일 출시된 카카오게임즈(각자 대표 남궁훈·조계현) '엘리온'의 청약철회 정책을 두고 '이용자 권리 제한'이라는 불만이 제기됐다.

유료 패키지의 환불 불가 기준을 15분만에 달성 가능한 '20레벨 이상'으로 규정해 사실상 환불을 원천봉쇄했다는 지적이다.

게임사 측은 이용자들의 청약철회 권리를 제한하고 있는데도 패키지 구매 시 안내 문구에는 7일 이내 환불이 가능한 것처럼 표시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박 모(남)씨는 이달 중순경 카카오게임즈의 PC MMORPG '엘리온'을 플레이하기 위해 9900원 상당의 베이직 패키지를 구매했다. 그러나  잦은 버그와 점검, 랙(Lag, 지연 현상), 불법 매크로 방치 등에 질려 게임을 시작한지 5시간만에 환불을 신청했다.

패키지 구매 페이지에서는 7일 이내 취소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어 별다른 의심이 없었다는 박 씨. 그러나 카카오게임즈 측은 "계정 내 캐릭터 20레벨 이상인 경우 청약철회 불가 사유로 간주된다"며 환불을 거절했다. 

박 씨는 "20레벨은 게임 방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을 15분 가량 플레이하면 달성되는 레벨이다. 유료 패키지를 구매하지 않으면 게임 실행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고, 이용자 권리인 환불마저 어이 없는 사유로 거부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 이용자들 "유료 게임인데 버그, 랙 심각...20레벨은 환불 전면 차단 수준" 원성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엘리온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디아블로와 같이 유료 패키지를 선구매해야만 이용이 가능한 게임이다.

패키지는 베이직(9900원), 프리미엄(3만3000원), 스페셜(6만6000원)로 구성돼 있다. 세 패키지 모두 엘리온 이용 권한을 부여하는 '엘리온 이용권'이 기본으로 포함된다. 구성품으로 루비, 세피로트의 은총 등을 지급한다.

패키지 구매 페이지에서는 7일 이내 청약 철회가 가능하지만 ▶구성품을 사용했거나 ▶삭제한 캐릭터를 포함해 계정 내 캐릭터의 최대 레벨이 20레벨 이상인 경우 환불이 불가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엘리온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면 '이용을 위해서는 패키지 구매가 필요하다'는 팝업이 뜨면서 구매 페이지로 이동된다.
▲엘리온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면 '이용을 위해서는 패키지 구매가 필요하다'는 팝업이 뜨면서 구매 페이지로 이동된다.
엘리온 이용자들은 패키지 강매와 잦은 서버 점검, 각종 버그, 랙, 접속 장애, 불법 매크로 방치 등으로 인한 불편함을 토로한다. 개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일부 이용자들은 미숙한 운영과 엉성한 시스템을 사유로 패키지 환불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러나 청약철회 불가 기준이 15분 내지 30분 가량이면 달성 가능한 20레벨 이상이어서 구성품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사실상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동일 패키지 게임인 디아블로의 경우 엘리온과 마찬가지로 20레벨 이하를 환불 가능한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으나 20레벨 달성 시까지 1~2시간이 소요된다. 오버워치의 경우 2시간 초과 접속 시 환불이 불가하다. 

엘리온 공식 홈페이지의 한 이용자는 "패키지를 강매당한 것도 모자라 튜토리얼 단계에서 이미 20레벨이 넘어갔다"면서 "더는 할 마음이 없는 게임에 후원 또는 기부를 했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허탈해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유료 게임인데도 버그와 랙, 서버 다운이 심각하다. 점검도 잦아 게임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서 "30분만 해도 달성하는 20레벨이 환불 불가 사유인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엘리온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패키지 청약철회 기준에 대한 항의글.
▲엘리온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패키지 청약철회 기준에 대한 항의글.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용자 정상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시험 사용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20레벨을 기준으로 설정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게임 설치가 잘 되어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을 20레벨로 보고 있다"면서 "패키지 구매 전에 이용자들이 청약철회 규정을 충분히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패키지 상세 구성 및 유의사항은 판매 페이지에 상세히 안내돼 있으며 패키지 구매 없이도 가맹 PC방에서 접속하면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패키지 구매 시에는 구성품을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20레벨 미만인 경우 7일 이내 환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패키지 자체는 무형의 컨텐츠 자산으로 이용하는 순간부터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며 "게임 초창기에 안정화를 위해 버그, 랙 등 시스템 오류를 고쳐나가는 과정이 있었고 여기에서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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