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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로나19 여파에도 작년 실적 선방...4분기 영업익 4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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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로나19 여파에도 작년 실적 선방...4분기 영업익 40% '껑충'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1.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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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가 코로나19사태로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품질충당금 적립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영업이익을 40% 이상 늘리며 새해 실적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103조9976억 원, 영업이익 2조7813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22.9%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품질충당금 2조1300억 원을 적립한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성은 개선됐고 매출도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며 업황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코로나19로 글로벌 공장들이 셧다운을 하고 수요가 줄어드는 등 고충이 많았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가 추정한 작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는 7264만 대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현대차 역시 해외 시장에서 295만5660대 판매로 전년 대비 15.4%나 줄었다. 내수판매(78만7854대)가 전년보다 6.2% 증가하면서 해외 판매 부진을 크게 상쇄했다.

특히 4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 흐름이 더욱 긍정적이다. 매출 29조2434억 원, 영업이익은 1조6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40.9%나 올랐다. 

현대차가 위기 상황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이유는 고가 차량 판매 호조에 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해 출범(2016년) 이후 처음으로 10만 대(10만8384대) 돌파에 성공하며 현대차, 기아에 이어 브랜드 판매 3위에 올랐다. 르노삼성(9만5939대), 쌍용자동차(8만7888대), 한국지엠(8만2951대)을 처음으로 모두 제쳤다.

브랜드 최초로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 G80(기본 트림 5247만 원)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G80은 지난해 5만6150대나 팔리며 판매량 절반 이상을 책임졌고 브랜드 최초의 SUV GV80(기본 트림 6437만 원)도 지난해 1월 출시 후 3만 대 이상의 판매량으로 뒤를 받쳤다.

현대차에서도 신차가 꾸준히 출시됐다. 아반떼, 쏘나타, 투싼, 싼타페 등이 연이어 소비자에 선을 보였고 특히 지난해 출시하지 않았던 그랜저는 무려 14만5463대로 역대 최고 판매량을 세우며 현대차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올해 실적을 더 기대할 수 있다. 기대하는 부분은 친환경차다.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서 6만6181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7%의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전기차(18%), 수소전기차(38%) 모두 판매가 증가해 올해는 전기차에서도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네시스에서도 지난해 12월 출시한 중형 SUV GV70은 첫날부터 사전계약 1만 대 이상 계약을 달성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고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도 준중형 모델로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도 신차를 연이어 출시해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 현지 전용 중형 세단 ‘밍투’와 신형 투싼을 선보이고 제네시스 브랜드도 론칭한다. 또 온라인 판매 방식 도입 등 마케팅 전략도 변화를 준다.

미래사업 계획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내연기관차량 대신 미래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한 현대차는 올해 자율주행 기술 로드맵, 도심항공 모빌리티, 수소사업 확대 등의 청사진도 언급했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 애플과의 전기차 협업 루머가 돌면서 올초 1주당 20만 원대였던 주가는 26일 기준 25만 원대로 오른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경쟁심화에 비우호적인 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과 SUV 판매 확대와 생산 및 손익 최적화 추진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신차효과 확산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과 환율 상승이 수익 극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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