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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착륙 앞둔 OTT 디즈니플러스 잡아? 말아?...이해득실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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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착륙 앞둔 OTT 디즈니플러스 잡아? 말아?...이해득실 엇갈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2.10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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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 3사가 올해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위해 물밑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득실이 엇갈리고 있다.

이통 3사로서는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가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이미  'OTT 제휴=가입자 증가'이라는 선례가 있다.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의 제휴 사례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단독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후 400만 명 초반이던 IPTV 가입자가 1년 만에 480만 명 이상으로 늘었다. 

디즈니플러스는 마블, 스타워즈, 픽사, 자체 애니메이션 등 풍부한 콘텐츠가 넷플릭스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미 세계 가입자 8680만 명(2020년 말 기준)을 넘겼다. 1년 만에 거둔 놀라운 성과다. 가입자 증대를 위해 이만큼 좋은 카드도 없다.
 


특히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웨이브), KT(시즌)같이 자체 OTT가 없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디즈니플러스와 협업을 맺고 가입자 증대를 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디즈니플러스도 이통 3사의 힘이 필요하다. 앞서 넷플릭스는 IPTV 제휴를 통해 국내 OTT 시장을 넓혔고 ‘킹덤’ 등 자체 기획한 콘텐츠로 아시아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구독자를 늘리는데 이통 3사의 힘이 절대적인 셈이다.

그러나 우려 요소도 존재한다. 우선 국내에 OTT 수요가 얼마나 남아 있을지 파악하기 어렵다. 디즈니플러스가 자체 보유 중인 대중적 콘텐츠의 양과 질은 훌륭하나 현재 소비력을 갖춘 국내 소비자는 하나 이상의 OTT를 구독하고 있는 상황.

시기적으로 넷플릭스 출시 때만큼 OTT가 블루오션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디즈니플러스가 자사 콘텐츠만 서비스한다는 것도 약점이라면 약점. 기존 가입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메리트가 얼마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과 KT는 웨이브, 시즌이라는 자체 OTT도 운영 중이기에 더욱 고심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월평균 순이용자 수는 넷플릭스가 637만 명으로 1위, 웨이브가 344만 명으로 2위, 시즌이 206만 명으로 4위였다.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디즈니플러스와 협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이득이 될지 알 수 없다.

이통 3사가 투자 대비 과도한 비용을 디즈니플러스에 지불할 가능성도 있다. 월트디즈니그룹은 2020 사업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에서 연간 28억3000만 달러(약 3조1650억 원)의 적자를 냈다. 40년 만의 적자인데 코로나19로 인해 테마파크, 영화 개봉 등이 중단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그나마 디즈니플러스의 유료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서 수익 구조를 만들었지만 적자 폭을 메우기 위해 이통 3사에 까다로운 요구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해도 5G 투자에 열을 올려야 하는 통신사들로선 부담이 생길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 부문은 열린 자세로 협력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OTT는 오픈 플랫폼 전략으로 임하고 있고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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