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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판매 투자자 보호 증권사보다 은행이 훨썬 더 열악...한화투자증권·삼성증권 '최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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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판매 투자자 보호 증권사보다 은행이 훨썬 더 열악...한화투자증권·삼성증권 '최우수'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02.16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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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판매사들의 투자자 보호 수준이 매년 뒷걸음질 치고 있다.

판매직원이 자신이 판매중인 펀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의 이해 여부와 관계 없이 그저 투자설명서 읽어주기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특히 증권사보다 은행의 펀드 판매 수준이 훨씬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은행, 17개 증권사, 1개 보험사 등 펀드판매 28개사의 펀드 판매절차를 암행으로 점검한 결과 평가점수가 50점으로 집계됐다. 2018년 67.9점, 2019년 58.1점 등 3년 연속 평가점수가 낮아지고 있다.

펀드를 주로 판매하는 10개 은행의 평가점수는 더욱 낮아졌다. 증권사는 지난해 62.3점을 받았지만 은행은 39점에 그쳤다. 전년도에는 증권사가 68점, 은행은 50.8점으로 17.2점 차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3.3점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한국금융투자자재단 관계자는 “은행은  지점수나 펀드 판매규모 등 접근성이 크고 영향력이 지대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펀드 판매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상품에 대한 전문지식 부족하고 불완전판매 위험 여전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매년 투자자 보호를 위해 펀드 판매절차 등을 점검하고 있다. 매년 평가 항목이 조금씩 달리지는데 지난해에는 ▲영업점 모니터링를 활용한 펀드 판매절차와 ▲불완전판매 대응 구제 방안을 위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조사했다. 

펀드 판매 절차를 검사한 결과 투자자보호 규정 준수, 판매 숙련도 등 투자자 보호 수준이 2019년에 비해 하락했다.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의 질적 수준에 큰 영향을 주는 ‘판매 숙련도’가 낮았다. 판매직원에게 금융투자소득세, 펀드 투자구조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결과 전문지식 정답률은 26%에 불과했다. 펀드를 판매하면서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직원이 1/4에 불과한 셈이다. 

'펀드 설명 시 고객의 이해 여부를 확인하지 않거나 투자설명서를 그저 읽기만 하는 비율'도 50%로 전년보다 7.6%포인트 확대됐다.

내달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6대 판매 규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6대 판매규제는 적합성 원칙 적정성 원칙설명 의무불공정행위 금지부당 권유 금지, 허위·과장 광고 금지 등이다. 이 가운데 적합성의 원칙과 적정성의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고위험펀드에 대한 불완전판매 위험이 여전히 존재했다.

판매직원의 이름 등 문의처를 안내하거나 사후관리 서비스 안내장을 제공하는 등 펀드 사후관리 서비스는 대체로 지켜졌다.

다만 민원 신청방안 및 절차에 대해 설명한 회사는 DB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2곳이었고, 펀드리콜제도에 대해 설명한 회사는 미래에셋대우,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3곳뿐이었다. 영업일 이내 펀드를 환매할 경우 펀드 판매수수료를 반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화투자증권 등 2곳이었다.

◆ C등급에 은행 수두룩...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3년 연속 A+

28개 평가 금융사 중 한화투자증권이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민원 처리방안 및 절차에 대해 본사 민원처리부서 담당자의 이름과 연락처까지 공개하는 등 펀드 사후관리뿐 아니라 판매절차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2년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은 "매월 두 차례 '롤플레이데이'를 만들어 펀드 판매에 대한 역할극을 하는 등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영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가 A+ 등급을 받았다. 신영증권은 2019년 12위에서 지난해 2위로 10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16계단 올라 5위를 차지했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2019년과 2020년 동일한 등수를 받았다. 특히 한화투자증권과 삼성증권 2곳은 3년 넘게 A+등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반면 C등급에는 은행이 대거 자리를 잡았다. 신한금융투자만 증권사였으며 22위서부터 28위까지 하나은행, 대구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SC제일은행, 기업은행 순이었다.

특히 신한은행, 국민은행은 2019년 B등급을 받았지만 지난해 10계단 이상 하락해 C등급에 머물렀다. 하나은행, 대구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기업은행은 꾸준히 C등급을 받고 있다.

은행 가운데 펀드 판매절차 종합점수가 가장 높은 곳은 경남은행으로 6위를 차지했다. 부산은행과 NH농협은행은 B등급을 받았다.

평가 대상 중 유일한 보험사인 삼성생명은 2019년 7위에서 지난해 8위로 1계단 떨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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