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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 '스토리텔링 마케팅' 활발...중국 기업은 '스타마케팅'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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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 '스토리텔링 마케팅' 활발...중국 기업은 '스타마케팅' 주력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2.19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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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그동안 인기 스트리머(BJ)와 연예인을 기용한 '스타 마케팅'에 치중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운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의 본질을 전달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이용자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국내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게임사들이 인지도 확보를 위해 스타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과 대비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모바일 신작 '블레이드&소울2'는 희대의 악녀 '진서연'을 내세운 30초 길이의 짧은 시네마틱 영상으로 일반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 

블레이드&소울2는 판타지 무협을 배경으로 한 '블레이드 앤 소울'의 정식 후속작이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의 모바일 신작으로 올 2분기 출시 예정이다. 

이야기는 원작으로부터 수 백년이 지난 미래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진서연은 눈이 내리는 적막한 풍경을 깨고 귀천검을 뽑아들며 등장한다. 그는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라는 원작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캐릭터로, 귀천검을 크게 휘두른 뒤 '약속은 지켰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영상은 엔씨소프트 공식 유튜브 채널과 TV 등을 통해 공개된 이후 사연이 있어 보이는 등장인물과 몽환적인 영상미와 분위기, 차분하면서 긴장감을 주는 BGM(Background Music)이 삼박자 조화를 이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영상 공개 이후 9일 시작된 사전예약에서는 18시간 만에 2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넷마블(대표 권영식·이승원)의 수집형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2'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모바일 수집형 MMORPG 세븐나이츠2는 원작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으로 지난해 11월 말 출시됐다. 

원작 세븐나이츠의 세계관과 스토리 서사를 녹여낸 짧은 길이의 영상에는 빛의 기사 루디, 영원의 뇌제 아일린 등 게임 내 영웅들이 등장해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고조시킨다. 넷마블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2주 간격으로 신규 영상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세븐나이츠2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4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8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 중이다.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위)와 넷마블 '세븐나이츠2'(아래) 시네마틱 영상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위)와 넷마블 '세븐나이츠2'(아래) 시네마틱 영상
스토리텔링은 제품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 상징 등을 전달해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 전략이다. 과거 주를 이뤘던 스타 마케팅은 인지도를 단기간에 높이고 이용자 층을 폭 넓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게임 질 저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유명 게임 IP(지적 재산권)를 보유한 대형 게임사들은 스타 마케팅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원작 게임에서 확보한 충성도 높은 유저 풀을 기반으로 스토리 중심의 홍보가 가능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명한 게임의 경우 게임을 꾸준히 즐겨주는 유저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으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집중 전개하고 있다. TV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므로 신규유저 유입도 상당하다. 다만 유명성우 기용, 별도 팀 운영 등을 고려하면 스타 마케팅 대비 비용절감 효과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인지도에서 뒤쳐지는 중국 게임사나 국내 신생 게임사는 스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4399코리아(대표 따이샤오펑)는 이달 1일자로 모바일 양산형 MMORPG '기적의 검' 홍보모델로 강호동을 선정하고 광고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소지섭, 안젤리나 다닐로바, 영탁에 이은 네 번째다. 

스타 마케팅뿐만 아니라 최악의 중국인 더빙 광고로도 잘 알려진 기적의 검은 2019년 9월 국내에 출시된 이래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톱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15일 기준으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4399코리아는 16일 공식 출시에 앞서 최근 인기 IP '삼국지'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삼국지Global' 홍보모델로 가수 겸 연기자 옥택연과 개그맨 김대희, 홍인규, 박영진을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 신생 게임사인 엔픽셀(대표 배봉건·정현호)은 모바일 RPG '그랑사가' 출시에 앞서 홍보 모델로 배우 유아인과 신구, 조여정, 양동근, 가수 태연, 웹툰작가 주호민·이말년 등 13명의 셀럽을 기용했다. 
 

4399코리아 '기적의 검'(위) 광고에 출연 중인 강호동과 엔픽셀 '그랑사가'(아래) 광고에 출연한 신구
4399코리아 '기적의 검'(위) 광고에 출연 중인 강호동과 엔픽셀 '그랑사가'(아래) 광고에 출연한 신구
사전예약 500만 명을 돌파해 유명 연예인을 대거 섭외해 홍보한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달 26일 정식 출시됐으며 15일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랑사가는 엔픽셀의 첫 작품인 만큼 수백억 원 규모의 개발·마케팅비가 투입됐다. 150억 원 가량을 광고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스토리텔링과 스타 마케팅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또한 스타 마케팅과 실제 게임성도 무관하다. 다만 트럭시위 등이 이슈가 되는 최근에는 유저와의 소통이 강조되고 있어 스토리텔링이 점차 마케팅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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