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합병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기준 1위를 차지했으며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대표 이현)이 3위로 올라섰다.
반면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은 한 계단 내려와 2위를 차지했으며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 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 등도 순이익이 감소해 순위가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8개 증권사의 별도재무재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5조91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자산 기준 20대 증권사 역시 전체 순이익이 5조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대거 뛰어들어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산관리 부문, 투자은행 부문, 트레이딩 등 전 영업 부문에서 실적이 고르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순이익이 2배 가까이 늘면서 2019년 7위에서 지난해 3위로 올랐다. 키움증권 지난해 순이익은 55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7% 급증했다.
특히 리테일 부문이 크게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신규계좌만 333만 개가 개설됐으며 주식 전체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은 37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0% 늘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신규계좌 개설이 크게 늘었고 그중 30대 이하 연령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투자연령층도 다변화됐다”며 “리테일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이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온 성과”라고 밝혔다.
반면 4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던 한국투자증권은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 평가손실로 인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이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순이익 56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과 삼성증권(대표 장석훈)은 2019년과 동일하게 4~5위를 지켰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42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8% 감소하며 6위에 머물렀다.
20대 증권사 가운데 별도재무재표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곳은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SK증권(대표 김신) 등 5곳에 불과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9년 순이익이 2000억 원이 넘었지만 지난해 1490억 원으로 28.6% 감소하며 9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순이익 1000억 원 선을 지키지 못하고 10위에서 19위로 떨어졌다.
5개 증권사를 제외한 나머지 15개 증권사 순이익은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특히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신영증권(대표 황성엽),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고경모)은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18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5% 증가하며 10위권에 들어왔다.
신영증권은 순이익 1000억 원을 넘어서며 11위로 순위가 올랐으며 유진투자증권도 808억 원으로 139.4% 급증해 16위를 차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