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LG에너지솔루션, LG그룹 내 매출 5위...2024년 2위 도약 꿈꾼다
상태바
LG에너지솔루션, LG그룹 내 매출 5위...2024년 2위 도약 꿈꾼다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2.22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화학에서 분리된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종현)이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LG 전체 계열사 가운데 5번째로 많은 매출 규모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순위를 4위로 끌어올리고 오는 2024년에는 2위로 올라설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년 안에 구광모 LG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뉴LG’의 양대 축으로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2조3557억 원, 영업이익 3883억 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48%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518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LG전자(63조2600억 원), LG디스플레이(24조2300억 원), LG화학(17조7000억 원), LG유플러스(13조4200억 원)에 이어 LG그룹 68개 계열사 중에서 매출 순위가 5번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년에 비해 50% 성장한 18조9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155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120GWh에서 29.2% 증가한다.

회사의 예상치가 달성되면 LG그룹 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 순위는 4위로 전년에 비해 한 계단 올라서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매출 30조 원을 목표로 세우고 있는데, 순조롭게 달성될 경우 LG전자에 이어 LG그룹에서 매출이 두 번째로 큰 계열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보다 매출이 큰 LG화학(대표 신학철)과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 등이 속한 산업은 완숙 단계에 접어들어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기대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4조1279억 원의 매출을 올려 LG화학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3조6736억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건 목표치가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로 여겨진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35%, 2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2025년 10%, 2030년 28%, 2040년에는 58%로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갖고 있는 현재 수주잔고도 1200GWh, 약 150조 원으로 목표달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LG는 현재 테슬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독일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스웨덴 볼보, 영국 재규어, 프랑스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 2019년 LG가 게임 체인저로 개발 중인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는 구광모 회장.
지난 2019년 LG가 게임 체인저로 개발 중인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는 구광모 회장.

구광모 LG 회장은 ‘뉴LG’를 위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기차 사업을 낙점했다.

지난해 말 세계3위 자동차 부품업체 캐나다 마그마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 LG전자는 전장사업을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맡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선 올해 전기차 주행 거리를 좌우하는 원료인 니켈 비중을 90%로 높이고 값이 비싼 코발트는 5% 이하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생산해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중국 CATL(24%), LG에너지솔루션(23.5%), 일본 파나소닉(18.5%), 중국 BYD(6.7%), 삼성SDI(5.8%) 등의 순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10.5%에서 지난해 점유율을 대폭 끌어 올렸다. 점유율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올랐고 1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25년에는 리튬황, 2020년 후반에는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샘플도 선보일 방침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리튬 이온 배터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가격이 비싸고 화재·폭발 위험성이 있다.

생산설비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에 제너럴모터스(GM)와 3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하언태·장재훈) 코나 화재 관련 분담금, 연구와 생산설비 투자를 위한 연간 5조 원 이상의 재원 마련은 풀어야할 과제다.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유력한데, 코나 화재로 최대 6000억 원까지 예상되는 분담금은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기업가치에 부정적일 수 있어 달갑지 않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대표 김준)의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승소한 것은 추후 합의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위안거리다.

LG는 SK로 인해 실제로 입은 피해 및 미래 예상 피해액, 부당이득 등을 고려해 2~3조 원의 합의금을 책정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SK와 분쟁에 대한 미국 ITC 판정으로 자동차 업체들에게 LG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향후 수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다양한 측면에서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