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집콕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활가전 원료인 고기능합성수지(ABS)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업황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예상 매출은 연결기준 39조290억 원, 영업이익 3조6298억 원이다. LG화학이 목표로 세운 37조3000억 원보다도 높다.
LG화학은 지난해 첫 연 매출 30조 돌파를 달성한 바 있는데 여기서도 29.8% 더 오르는 실적이 점쳐지는 것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지난해보다 54.2%나 늘어난 수치다. 이 전망대로라면 올해도 역대 최고치 새로 쓰게 된다.
집콕 생활이 일상화, 장기화하면서 가전 제품,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톤당 1000달러 수준이던 ABS 거래가는 올해 20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전쟁’에서 이긴 것도 호재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 포드와 폭스바겐이 타 배터리 업체로 공급을 전환할 경우 LG화학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내 시장 점유율 확장 기회 및 배상금 확보 등 좋은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부분 ABS와 PE 등 제품 스프레드는 연중 최대치로 확대됐다”면서 “전지부문은 전기차용 2차전지 매출액 증가 가속화와 일회성 요인 소멸로 이익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 EV'에서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악재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최근 화재가 잇달아 발생한 현대자동차 ‘코나 EV’의 원인을 배터리셀 불량으로 결론지었다.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된 고전압배터리 중 일부 제품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리콜의 사유로 지목된 음극탭 접힘의 경우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고 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들의 양산 초기 문제로 이미 개선사항은 적용됐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ABS, NBL, POE 등 주요 제품의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추가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콤플렉스 사업 등 신흥시장 진출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