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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상생위한 스타트업 투자 러시...삼성 '소프트웨어', 현대차 '모빌리티', SK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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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상생위한 스타트업 투자 러시...삼성 '소프트웨어', 현대차 '모빌리티', SK '친환경'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2.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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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그룹들이 각자 특화된 영역에서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ESG(환경·사회가치·지배구조) 경영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자본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상생경영을 펼치는 한편, 신사업 관련 첨단기술 확보를 통한 사업 시너지 창출 등 두 토끼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스타트업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배우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키우는 효과도 누린다는 복안이다.

대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는 스타트업은 각자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 성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삼성과 LG는 각각 소프트웨어·반도체, 인공지능(AI)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 분야에 관심을 쏟고 있다. SK와 GS는 친환경, CJ와 신세계는 유통에 접목시킬 빅데이터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 힘쓰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분야에서 전 세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미국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 개발업체 타이달스케일, 반도체솔루션 업체 이노비움, 데이터 전송 및 클라우드 저장서비스 업체 파세토 그리고 헝가리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업체 알모티브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노비움과 파세토에 각각 119억 원, 67억 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국내에서 스타트업과 상생도 빼놓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2022년까지 외부 스타트업 300개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역시 라이프스타일·VR/AR·헬스케어·영상기술 등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

2018년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 말까지 140여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성과를 냈다. 공모전을 통해 우수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1년간 삼성전자 전문가 멘토링, 사업지원금 1억 원, 사무 공간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내 스타트업도 육성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 대외 홍보, 투자유치 등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기업 딥핑소스(65억 원),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작당모의(50억 원), 블록체인 기반 게임개발사 수퍼트리(30억 원) 등은 수십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대차(대표 정의선·하언태·장재훈)는 전기차 개발, 충전기술,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된 분야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 아이오니티에 1000억 원, 영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어라이벌에 1300억 원을 투자했다.

사내벤처를 통한 스타트업 육성 성과도 톡톡히 냈다. 차량 소리 관련 제어부품 생산업체 젠스웰, 고전압배터리를 소형 모빌리티용으로 재사용하는 솔루션을 만든 포엔, 바이오 소재차량 복합재 개발 마이셀 등이 대표적이다.

‘LG 커넥트’ 스타트업 행사에 참여한 에이치로보틱스 직원들이 재활 보조용 로봇 수트를 시연하고 있다.
‘LG 커넥트’ 스타트업 행사에 참여한 에이치로보틱스 직원들이 재활 보조용 로봇 수트를 시연하고 있다.

LG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분야 등 신기술 스타트업에 관심이 크다.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는 지난 1월 독자로 개발한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을 지닌 미국 스타트업 알폰소에 870억 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TV사업 포트폴리오를 하드웨어 중심에서 고도화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차별화해 중국 업체들과 격차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에도 로봇, AI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8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위치 측위 기술을 지닌 티랩스가 대표적이다. 현재 양사는 함께 배송 로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지원한 스타트업 제네시스랩이 보유한 딥러닝 기반 감정인식 기술은 현재 LG유플러스, LG이노텍에서 AI 면접에 활용되고 있다.

LG 관계자는 “단순 스타트업과 협업에 그치지 않고 더 큰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함께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SK와 GS그룹은 친환경 분야에서 스타트업 육성에 한창이다.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2019년부터 인진, 마린이노베이션, 오투엠, 이노마이드 등 4개의 친환경 소셜벤처에 투자하는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인진은 SK와 에너지자립형 탄소제로 협약을 체결하고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SK건설(대표 안재현)은 지난해 말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 기술 공모전을 열었다. 공모전에서는 산업폐기물 재활용 기술을 지닌 모노리스와 이프랜트가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SK 측은 “R&D 오픈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기술협력을 적극 실천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GS는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허태수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역량 및 친환경 경영 강화를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실현 사례로 GS는 현재 ‘바이오 기술로 만드는 새로운 생활·깨끗한 환경·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할 스타트업을 모집 중이다.

3월까지 모집되는 스타트업에 GS는 사업화 검증 기회와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전문가 멘토링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SSG닷컴 장유성 본부장과 당근마켓 박세헌 부사장이 마스터클래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SG닷컴 장유성 본부장과 당근마켓 박세헌 부사장이 마스터클래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세계(대표 차정호) 역시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유통 사업과 연계해서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본격 투자하기 위해 지난해 말 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직접 투자도 병행한다.

스타트업과 함께 유통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고객 니즈 맞춤형 리테일테크(유통에 ICT 접목)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올 들어 스타트업 배우기에 나섰다. SSG닷컴은 지난 1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박세헌 부사장을 초빙해 일하는 방식과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임직원 대상 세미나를 진행했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스타트업의 장점을 스스럼없이 배우고 혁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취지다. 세미나는 쏟아지는 질문에 당초 예정보다 30분 늦게 끝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CJ그룹은 2019년 1기를 시작으로 빅데이터 분야를 중심으로 우수한 기술과 사업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발굴하는 오벤터스 프로그램을 3기까지 진행했다.

CJ프레시웨이(대표 정성필)는 지난해 말 스타트업 위대한상사, 딜리버리랩과 식자재 주문시스템 및 빅데이터 솔루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은 공유 소셜미디어 둥글과 고객관리 업체 미스테리코와 각각 고객 트렌드, 외식 키워드 분석 등 고객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CJ 관계자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모색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 투자와 사내 벤처 육성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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