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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 올해 생산목표 차질 불가피...노사갈등에 반도체 수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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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 올해 생산목표 차질 불가피...노사갈등에 반도체 수급난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3.02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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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완성차 업체 중견기업 르노삼성(대표 도미닉 시뇨라), 한국지엠(대표 카허 카젬),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가 올해 예정된 생산 물량을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인 차량 반도체 부족 현상과 노사갈등, 협력사 납품 거부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생산 목표를 15만 대로 설정했다가 지난 23일 목표량을 10만 대로 낮췄다. 목표 수치가 10만대인 것은 사상 처음이다. 3월8일부터는 부산공장 근무체제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르노삼성은 두 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닛산 로그 모델 생산 중단 이후 XM3로 유럽 수출 판매 루트를 만회하려 했지만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주문량이 적어졌다. 물량도 선배정이 아닌 주문 맞춤 생산으로 바뀌었다. 

▲르노 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오른쪽)이 2019년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르노 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오른쪽)이 2019년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노조와의 임금협상도 좀처럼 평행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 등 희망퇴직 등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노조는 기본급 인상(7만1687원)과 일시금 700만 원 지급 등의 임단협 협상에서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노사가 힘을 합쳐 지사 경쟁력을 통해 본사로부터 신차 배정을 받고 판매량을 늘려야하는 상황에서 본사로부터 의구심만 키우고 있는 것이다. 

쌍용자동차도 12만 대의 목표 달성이 요원해 보인다.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평택공장은 이달 들어 단 3일만 가동됐고 현재도 생산 중단 상황이다. 3월2일 가동이 목표이나 현 상황이 지속될 시 연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쌍용차는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외국계 부품업계를 중심으로 한 일부 협력업체에 대금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들이 결제 때까지 부품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의지라 물량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공급 거부 중인 협력사는 약 70군데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쌍용차 구제 의사를 밝혔고 평택공장이 위치한 경기도에서도 50억 원 특례보증 지원에 나섰지만 예정된 신차도 적고 인수 매각 문제도 남아 있어 당장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높아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계속되는 공장 휴무로 투자자가 올해 계획된 12만 대 생산·판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애초 생산 목표를 밝히는 곳은 아니다. 다만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한국지엠 역시 지난 8일부터 부평2공장 가동률을 절반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2공장은 최근 수요가 줄어든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가동률을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

▲말리부
▲말리부
또 미국 텍사스주에서 이상 한파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로 현지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만큼 부평2공장 가동률 저하 현상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2공장에서 생산할 신규 차량도 없는 만큼 생산 물량은 예년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생산 목표는 타 국가와의 공평성 문제로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2공장이 수출 관련해서 큰 비중은 아니다. 조정은 있겠지만 얼마만큼 줄어들지는 아직 알 수 없는 부분”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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